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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만대, 황금시장 예약한 ‘인도’… 벤츠 vs 테슬라, 기선제압은 누가?

현재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연간 전세계 전기차 수요의 50% 정도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중국 만큼 잠재력의 풍부한 나라가 인도다.

아직은 한 해 판매되는 300만대의 차량중 전기차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오는 2030년까지 30%로 확대될 경우, 연간 100만대의 황금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런 인도 시장을 겨냥에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가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테슬라를 당혹스럽게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인도에 직접 ‘고급(럭셔리) 전기차’ 모델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이를 통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벌여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벤츠는 연내에 세 개 모델의 전기차를 인도 시장에 출시하고, 동시에 독일외의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인도에 고급형 전기차 모델 조립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생산 공장도 함께 짓는다는 방침이다.

관련하여 벤츠는 이날 인도에서 전기차 모델인 AMG EQS 53 4매틱에 대한 론칭 행사를 진행했으며, 향후 고급형 모델인 S클래스 세단 전동형(EV) 모델에 대한 조립 계획도 밝혔다.

AMG EQS는 1회 충전시 580Km를 주파하며, 가격은 30만7000달러에 달하는 벤츠의 고급형 모델중 하나다. 로이터에 따르면, 벤츠의 SUV 모델인 EQC가 인도에서 가장 먼저 조립되는 고급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벤츠측은 적극적인 인도 시장 공략을 통해 5년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5%(내연기관 및 전기차)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벤츠가 이처럼 인도 현지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서두르는 것은 인도의 높은 수입 관세 때문이다. 인도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차량에 붙는 세금은 5%에 불과하지만 만약 수입될 경우에는 관세 및 제세금을 포함해 100%에 달한다.

이같은 세금 문제때문에, 동일한 조건이라면 인도내에서 생산된 것과 해외에서 수입된 차량은 가격 경쟁이 불가능하다.

인도 정부가 전기차에 대해 이처럼 차별적인 세금 정책을 강행하는 속셈을 따로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시설을 인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 때문에 지난 2년여동안 테슬라와 진행해왔던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 협상에 있어서도 인도 정부는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관세인하 협상을 통해 중국에 이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려던 테슬라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테슬라가 인도 전기차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위해서는 인도에도 결국 기가 팩토리를 짓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인다.

한편 벤츠는 인도에 전기차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올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40분만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급속 전기차 충전시설을 140곳에 개설할 계획이다.

현지 전기차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낙후된 인도의 전기차 충전 시설까지 보완해가면서 테슬라를 확실하게 제치겠다는 벤츠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현대차그룹도 현재 인도 현지의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시설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하기위한 계획을 진행중이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5월, 인도 타타그룹 계열의 에너지회사인 타타파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충전망 확충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타타파워는 기존 29개 도시 34개 전기차 판매점에 타타파워의 급속 전기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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