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카카오 전체 매출 3조4740억원의 약 10.3%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뒤를 이으며, 카카오 계열사 내 3위 매출을 자랑한다. 카카오페이 상반기 매출 2574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액 증가를 이뤄왔으며, 지난해부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연간 매출은 ▲2017년 167억원 ▲2018년 536억원 ▲2019년 1천49억원 ▲2020년 2801억원 ▲2021년 5465억원이며, 지난해 순이익 275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흑자는 카카오에서도 중요한 실적 지표다. 카카오는 ’2022년 상반기 기업집단 설명서‘에서 139개 계열사를 134개로 축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실제로 흑자를 내는 곳은 손에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보다 매출이 많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조차 상반기 116억원의 적자를 냈다. 카카오페이 반기순손실도 19억원에 이른다.
핵심 자회사 중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픽코마 등 일부만이 흑자기조를 끌어가고 있다. 모빌리티 산업 내 다른 사업자들을 봐도 흑자를 내는 곳은 많지 않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사인 우버와 그랩은 물론이고, 국내 사업자인 티맵모빌리티도 아직 적자다. 또, 카카오모빌리티 자산총액은 1조590억원으로 공동체 중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카카오는 반기보고서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이용자 접점을 형성하고 양질의 트래픽을 축적해온 플랫폼 기타 부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는 매출과 수익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택시서비스인 카카오T블루 등은 주요한 판매가격 변동보다는 서비스 이용자의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는 추이”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때 카카오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던 이유다. 카카오 주가는 19일 장마감 기준 7만6700원이다. 지난해 9월 15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살펴보면 반토막 수준이다. 카카오는 주가부양을 위해 남궁훈 대표가 직접 나서 주가 15만원 회복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의 갈등하고 있고 산업 내 규제압박도 더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감을 앞두고 사회적 상생을 도모하고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카카오 입장에선 리스크다. 하지만, 카카오는 민간기업이자 상장사인 만큼 주주가치 제고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GP)은 2017년 투자 때 5년 기한이 아닌 12년 유지 장기펀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업계에서는 5년 후 자금회수(엑시트)를 통상적으로 해 왔었기에,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도 불안감이 있었다. 이에 최고재무책임자가 직접 크루(임직원)에게 “12년 장기계약”이라고 확인시켰다는 설명이다. 2029년 전에 기업공개(IPO)를 해도 된다는 의미다. 당장 투자금 회수를 위해 10% 매출을 차지하는 카카오모빌리티를 급하게 매각하지 않아도 되는 배경 중 하나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2분기에도 기타 플랫폼 매출을 견인하며 다시 한 번 성장성을 입증하고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택시사업 일평균 운행 완료 수는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다. 주 수익원인 대리사업 매출도 46%나 성장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폭발적인 이동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매출원인 택시 대리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했고, 신규 매출원인 주차 사업도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해 대리에 이어 주요 사업으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