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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LCD 기술 경쟁, 승부처는 게이밍모니터

- 게이밍모니터 구매 시 가격보다 성능 우선…기술 경쟁 지속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게이밍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개발도 지속되고 있다.

LCD 기술 개발을 이끄는 것은 게이밍 모니터‧노트북 수요다. 가전과 모바일 시장이 수요 둔화로 전반적 침체를 겪고 있지만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모니터와 노트북 등 고사양(하이엔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게이밍모니터 시장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이 시작됐지만 아직 LCD 판매량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LCD 디스플레이 원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액정이 맡고 있다. 백라이트가 쏘는 빛이 액정을 통과하면서 굴절된 후 컬러필터를 거치면서 각기 다른 색상과 밝기를 표시한다. 이때 빛이 액정을 나와 굴절하는 각도에 따라 LCD 종류가 나뉜다.

LCD 패널은 액정구동방식에 따라 크게 ▲TN ▲IPS ▲VA 등으로 나뉜다. 각 방식에 따라 전압이 들어왔을 때 액정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빛을 내보낸다. TN은 수직으로 VA는 수평으로 움직이고 IPS는 수평 방향으로 회전한다. 최근에는 하이엔드 추세에 따라 점차 IPS방식 LCD 패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그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선 TN, VA 패널 비중이 높았다.

VA는 이미지 표현에 강점을 가졌다. 명암비가 높아 주로 디자이너 등 전문가용 디스플레이에 적용된다. 명암비는 밝거나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최대 밝기(흰색)을 최소 밝기(검은색)으로 나눈 수치로 높을수록 좋다.

게이밍용으로 주로 언급되는 방식은 TN과 IPS다. TN은 가장 오래된 기술방식으로 응답속도가 빠르다. 반면 시야각이 좁아 정면이 아닌 위치에선 밝기나 색상이 왜곡되는 것이 단점이다. 응답속도는 화면이 교체되는 속도를 뜻한다. 1000분의 1초를 뜻하는 밀리세컨드(ms)를 단위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10% 농도 회색에서 90% 농도 회색으로 변할 때까지 시간을 재는 ‘회색 대 회색(GtG)’ 방식을 기준으로 삼는다.

IPS는 TN과 VA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TN 대비 색재현율이나 시야각이 넓다. VA 대비 명암비는 낮지만 응답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IPS는 3ms 전후만 돼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TN 패널은 1ms도 비교적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나노미터(㎚) 단위 미세입자를 백라이트에 적용한 '나노 IPS' 패널을 선보여 응답속도를 1ms까지 개선했다. LG디스플레이가 고사양(하이엔드) IT용 LCD패널에 경쟁력을 가졌다고 판단한 이유다.

명암비 응답속도 시야각 등은 모두 패널제조사의 영역이다. 기술 개발 수준에 따라 다른 패널제조사와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가가 IPS, VA, TN 순으로 높은 만큼 IPS 선호도가 높은 게이밍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게이밍시장에서 LCD 기술 우위로 수익성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전략이 가능한 이유다. 게이머들은 가격보다 성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도 한몫한다.

한편 최대 패널제조사 BOE는 LCD시대가 지속되는 데 승부를 걸고 하이엔드 LCD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LCD 액정 구동 타입별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 적용해 게이밍모니터에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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