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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하반기 '게이밍 모니터' 승부수

- 인플레이션 불구 게이밍 모니터 성장세 유지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패널제조사가 게이밍 모니터 공략을 확대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모두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주력 제품으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하이엔드(최고급) 시장을 꼽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고 LG디스플레이는 OLED 적용 확대와 고부가가치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판매에 힘쏟는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와 노트북 수요는 매출이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이 전반적 수요 둔화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전자제품 구매를 미루고 있지만 게이밍 관련 시장은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이밍 모니터 등은 출시 이후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이 2020년 1420만대에서 2025년 264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13%가량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e-스포츠가 코로나19를 계기로 하나의 문화로 공고하게 자리잡은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이밍 모니터는 일반 모니터보다 주사율과 명암비, 응답 속도 등 제품 스펙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게임은 화면 전환이 많고 화면 내 동작도 크다. 그래서 게이밍 모니터에서는 주사율이 주요 스펙으로 꼽힌다. 주사율은 모니터가 1초동안 화면에 나타나는 정지 이미지 수를 말한다.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세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게이밍 모니터 주사율은 보통 일반 모니터 주사율 2배인 140헤르츠(Hz) 정도다.

1인칭 슈팅 게임(FPS)이나 상대방과 대전하는 게임 등에서는 주사율이나 명암비 등이 게임 유‧불리를 가를 정도로 중요하다. 주요 성능이 게임의 승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가격보다 성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바꿔 말하면 제품 스펙을 높인 만큼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가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율을 안정화한 QD-OLED 제품 확대를 앞뒀다. 델 테크놀로지와 MSI 등 여러 세트사가 하반기에 추가로 QD-OLED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QD-OLED 모니터 출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DSCC는 올해 OLED 모니터 패널에서 WOLED가 52%를, QD-OLED가 27%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QD-OLED가 적용된 첫 제품이 게이밍 모니터였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에일리언웨어’는 175Hz 고주사율로 화면 잔상 효과와 끊김 현상을 줄였고 응답속도도 기존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단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확대를 위해 오는 23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쇼 게임스컴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장에서 QD-OLED 차별성을 게이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5월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LCD 기술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OLED와 하이엔드 LCD패널을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게이밍모니터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고주사율 등 최신 기술을 구현하는 LCD패널은 판매 가격이 비교적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에 IT기기용 480㎐ 고주사율 패널 생산을 시작했다. 주사율은 세트사가 아닌 패널제조사의 기술력에 달려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아직 OLED의 경우 게이밍 시장에 진입하는 초기 단계이긴 하다”면서도 “미래 성장성의 관점에서는 그만큼 성장 여지가 남아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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