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그룹과 (OTT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다각적 시너지를 검토 중이다.”
티빙의 양지을 대표는 4일 CJ ENM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CJ ENM과 KT는 각사의 OTT법인인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티빙이 시즌에 흡수합병 되는 방식이다.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시즌이 1대 1.5737519로,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이에 따라 시즌은 올 연말 서비스를 종료하고, 시즌의 고객은 티빙으로 이관된다. 합병 이후 서비스의 형태나, 인력 구성 등에 대해선 앞으로 양사가 함께 논의해 가기로 했다.
양지을 대표는 “KT그룹과 CJ ENM은 티빙을 포함한 여러 전략적 아젠다를 심도깊게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CJ ENM은 올 2분기 콘텐츠 투자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투자에 따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2% 감소했다.
특히 CJ ENM은 올 하반기 티빙을 앞세워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2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22.1%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CJ ENM 미디어부문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CJ ENM은 지난해 글로벌 제작사인 엔데버를 인수하고, 아시아 최초로 파라마운트와 제휴계약을 체결하는 등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강화해왔다. ‘유미의세포들’ 등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 개발에도 힘썼다. 이렇듯 상반기 콘텐츠 수급과 제작에 집중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이들 콘텐츠를 티빙을 통해 유통함으로써 기존 2030여성으로 집중됐던 타겟층을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압도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크리스 라이스 엔데버콘텐트 공동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정에 딜레이가 있었지만 훌륭한 작품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전망도 좋다”라며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어 CJ ENM과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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