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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가전 세계 1위 지켰지만…하반기 ‘첩첩산중’

- H&A, 월풀 제치고 세계 1위 유지…HE는 ‘한숨’
- VS, 26분기만에 흑자…BS도 ‘선방’
- 하반기 먹구름 확대…프리미엄·성수기에 돌파구 마련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 2분기 LG전자가 상반된 성적표를 얻었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급’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가전·전장사업 부문은 합격점을 얻었지만 TV사업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 성수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앞세웠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황이 녹록치 않다.

29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2분기 매출 9조4640억원과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7.2%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15.0% 올랐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9.2% 떨어졌고 전년동기대비 12.0% 줄었다.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이 TV·가전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축소했다.

◆월풀 제치고 ‘가전 세계 1위’ 유지…TV는 ‘주춤’=
이번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매출은 8조676억원 영업이익은 4322억원으로 집계됐다. H&A사업본부 분기 최고 매출이다. LG전자 단일 사업본부 중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H&A사업본부는 TV를 제외한 가전제품을 담당한다. 지난해 H&A사업본부는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가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분기 역시 월풀이 8조원에 못 미치는 51억달러(약 6조6351억원)을 기록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요인으로 전년동기대비 떨어졌다.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서영원 팀장은 “경쟁사인 월풀을 지난 1분기에도 매출로 앞질렀고, 2분기에도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수익성은 원자재·물류비 인상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해 타격을 입었다. 그렇지만 경쟁사 대비 수익성은 여전히 높다”라고 말했다.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한숨이 깊어졌다. 매출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으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 떨어졌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경제 위기로 TV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으로 오랜 적자에서 탈출했다.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분기 흑자다. VS경영관리담당 김주용 담당은 “공급망 관리와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원가 구조 개선으로 리스크 관리에 힘써 매출 2조원 돌파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축소에도 PC 및 모니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매출이 늘었다.

◆위기 지속되는 하반기…돌파구는?=
오는 3분기에도 위험 요소는 여전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인플레이션, 소비 위축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TV는 먹구름이 완연하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일제히 올해 TV 예상 출하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2년 TV 출하량을 기존 2억1700만대에서 2억1500만대로, 다시 2억1200만대로 두 차례에 걸쳐 정정했다.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재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영원 팀장은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대량판매(Volume Zone, 볼륨존) 모델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냉장고·세탁기와 같은 기존 대형가전뿐만 아니라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 라인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올 초 공개한 ‘업가전’으로 차별화를 늘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유통 행사와 함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린다. 통상 대형 스포츠 행사 기간에는 TV 판매량이 늘어난다. 이정희 상무는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와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부진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방산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주문이 대거 밀려 있다. 추가 수요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리스크가 공존한다. 김주용 담당은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하고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라고 전했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정보기술(IT)제품 수요는 감소가 예측된다. LG전자 BS경영관리담당 박충현 상무는 “코로나19 수요가 종료한 만큼 개인(B2C) 영역에서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기업(B2B) 부문은 특정 고객군(Vertical)별 맞춤 제품을 개발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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