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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파업 가능성 시사…임금 10% 인상 요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네이버(대표 최수연) 손자회사 5개 기업이 노사 단체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쟁의활동을 본격화한다. 손자회사 노조는 노동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네이버 본사가 직접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네이버 본사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5개 계열사 단체행동 방향성 설명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 쟁의행위를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인컴즈 ▲컴파트너스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아이앤에스(I&S)’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공동성명은 단체교섭 최대 쟁점으로 ‘임금복지 향상’을 내세웠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5개 계열사 중 가장 낮은 연봉은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사이로 네이버 본사와 비교해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네이버 본사가 일부 계열사에게 지급하고 있는 월 30만원 개인업무지원비도 5개 계열사에게는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공동성명 측 주장이다.

공동성명은 5개 계열사 법인에게 공통적으로 ▲네이버 본사와 같은 10% 수준 임금인상률 ▲개인업무지원비 15만원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조직문화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인상률 5.6%~7.5%을 제시했으며, 개인업무지원비 지급과 조직문화개선 사항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오세윤 공동성명 지회장은 “네이버 서비스 기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네이버가 낸 성과에 대한 보상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차별 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사와 같은 임금을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본사 임금인상률과 수준 처우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은 이번 노동쟁의 행위를 ‘이루기 위해 즐기는 투쟁’으로 명명하고. 노동쟁의 활동을 각 단계별로 나눠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동성명 카페 댓글 200개’와 같이 간단한 단체 행위부터 ‘총파업’까지 6단계에 나눠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공동성명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5개 계열사 노조는 대한 각 사측과 처우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단체교섭을 시도했다. 이후 노사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 절차에 들어갔으나 이 역시 결렬되며 조정 중지 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5개 계열사 노조는 지난 7일 내부 투표를 통해 노동쟁의활동에 돌입할 것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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