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과 LG의 대표 부품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 2분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는 생산 유통 수요 모두 문제가 생긴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전기는 부진했지만 전방 산업 상황을 따져보면 선방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27일 2022년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삼성전기는 사업 체질 변화 중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황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카메라 모듈보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을 키웠다. 카메라 모듈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와 거래를 늘렸다. 반도체 기판 사업 투자도 확대했다.
지난 2분기는 무게 중심 이동 효과가 기대된다. 증권사 삼성전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측치는 각각 2조4600억원과 3600억원 전후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정체 영업이익은 한자릿수대 중반 증가했다. 2분기 완제품 생산 차질과 수요 악화를 감안하면 선방했다.
미래에셋증권 차유미 애널리스트는 “하이엔드 기판용 고객사 주문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지속했다”라며 “손떨림방지(OIS) 카메라 모듈을 적용하는 스마트폰이 보급형까지 확대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둔화했다”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형우 애널리스트는 “MLCC는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으로 당초 예상대비 하회했을 가능성이 높으나 패키징 기판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지속하며 호실적이 기대된다”라며 “고판가 MLCC 비중을 늘려 IT에서 출하량 감소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폭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실적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스마트폰과 PC 수요 위축에 따른 전방 거래선 재고 조정 영향으로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업종 평균 대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액에서 성장성이 높은 전장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 호조에 제대로 올라탔다.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위험 요소지만 협력 강도는 더 진해졌다. 카메라 모듈 성과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차세대 먹거리는 반도체 기판을 예고했다.
증권사 2분기 LG이노텍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2800억원과 2500억원 내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0% 가까이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0% 확대에 조금 모자라는 수치다.
DS투자증권 권태우 애널리스트는 “IT 부품주 하반기 전망은 어둡지만 LG이노텍 하반기는 견조하다”라며 “북미 고객사 하이엔드 판매량이 견조하고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이익 확대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가 연중 저점이지만 작년 2분기 대비로는 크게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대한다”라며 “LG이노텍의 2022년 실적은 상저하고로 최근 들어 계절성 진폭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모든 IT 제품의 유통 재고가 연초대비 40% 증가해 하반기 재고 조정 우려가 큰 반면 LG이노텍 매출의 79%가 발생하는 아이폰13의 글로벌 유통 재고는 오히려 연초대비 20% 감소한 적으로 추정된다”라며 “아이폰 판매 호조에 따른 건전한 재고 수준으로 향후 아이폰 부품 주문 증가에 따른 하반기 실적 가시성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