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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RM 영국 IPO 작업 중단…왜?

- 보리스 존슨 총리 사임 여파…ARM, 美 뉴욕 증시 상장 가능성 높아져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소프트뱅크가 ARM을 영국에서 상장하려는 계획을 보류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영국 현지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런던 증시에 상장하려는 작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ARM은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로 일본 소프트뱅크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ARM을 미국‧영국에 동시 상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국 내 정세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런던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정국이 혼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리스 총리가 사임하면서 영국 정부와 소프트뱅크 사이에서 소통을 이끌던 게리 그림스톤 투자담당 장관과 크리스 필프 기술·디지털경제부 장관도 내각을 떠났다. FT는 현재 소프트뱅크와 영국 정부 사이 대화는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에 당초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원했던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FT에 따르면 런던 증시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업들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뉴욕 증시에서는 잠재력을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고 투자자 규모도 더 크기 때문이다.

앞서 존슨 총리는 소프트뱅크가 ARM을 런던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안을 고려하도록 소프트뱅크를 설득해왔다. FT는 기업들이 2회에 걸친 IPO를 동시에 실행해야 하는 비용 및 업무 복잡성 때문에 이 접근 방식을 기피해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요구하는 필요한 규정을 각각 충족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프트뱅크와 ARM은 FT에 논평을 거부했다. ARM은 기업공개 지역과 상관없이 영국에 본사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ARM을 런던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2016년 310억달러(약 36조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다. 이후 2020년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약 50조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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