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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텔-퀄컴, 컨소시엄 구성 ARM 인수할까 [IT클로즈업]

- 英 정부·업계 단독 인수 반대, 엔비디아 고배
- 대주주 日 소프트뱅크, 매각·IPO 저울질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SK하이닉스 인텔에 이어 퀄컴이 ARM 인수합병(M&A) 의사를 내비쳤다. ARM은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다.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 M&A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현재 ARM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ARM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어떤 선택을 할지 눈길이 쏠린다. 또 컨소시엄 형태 매각을 영국 정부 및 각국 규제 당국이 허용할지도 관심사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RM M&A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인텔 SK하이닉스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ARM M&A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는 지난 3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 M&A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이달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의사를 표명했다. 인텔 펫 겔싱어 CEO는 지난 2월 가장 먼저 ARM M&A 의향을 드러냈다. 지난 5월 겔싱어 CEO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이유를 ARM M&A 컨소시엄 구성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관측도 나왔다.

ARM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시스템반도체 코어 IP 등을 보유했다.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AP 95%가 ARM IP를 이용한다. 애플 퀄컴 엔비디아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은 2016년 ARM을 310억달러(약 36조원)에 인수했다. ARM 지분 75%는 소프트뱅크 25%는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 자회사다. ARM 매각은 2020년 비전펀드 실적 악화가 원인이다. 2020년 9월 엔비디아가 ARM M&A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400억달러(약 50조원)를 제시했다.

문제는 반도체 시장 환경 변화와 업계의 반대. 엔비디아는 지난 2월 ARM M&A를 포기했다. 위약금으로 12억5000만달러(약 1조5700억원)만 날렸다.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을 계기로 국가 안보와 직결한 사안이 됐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ARM을 엔비디아가 인수할 경우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술 미국 예속을 우려했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경쟁사를 제어하는데 악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업체다. ARM 기반 기술로 중앙처리장치(CPU) 등 인공지능(AI) 분야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엔비디아가 ARM 로열티를 올리거나 기술 제공 속도를 지연할 경우 경쟁에서 도태가 불가피하다.

한편 최근 ARM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M&A 성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컨소시엄 구성과 비율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엔비디아 심사 때 규제 당국 의견을 감안하면 컨소시엄의 수익 모델은 로열티다. 기술 독점은 불가능하다. 로열티만 노리고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참여자 셈법이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인텔을 넣을지 말지도 관건이다. 인텔은 x86 기반 설계에 강점인 업체다. ARM 기술 습득에 성공할 경우 애플 퀄컴 엔비디아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 ARM기반 AP 업체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SBG는 나쁠 것이 없다. SBG는 M&A 대신 IPO로 선회했다. 2023년 3월 미국 나스닥 상장이 목표다. IPO에 성공하면 매각 없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경영권을 유지하면 ARM에서 지속적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M&A의 재부상은 IPO 및 M&A 몸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컨소시엄이 엔비디아 이상 가격을 제시한다면 원래대로 매각을 해도 된다. 다만 컨소시엄 M&A도 규제 당국 허가를 받지 못하면 퇴로는 IPO밖에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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