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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칩4' 회의 韓 참여 요청…업계, “정치·경제 분리 대응 필요”

- 美, 8월 한국·일본·대만과 반도체 생태계 회의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한국 반도체 업계가 양자택일 기로에 섰다. 미국이 추진 중인 반도체 동맹에 우리나라의 참여 여부를 8월까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편에 설 경우 중국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미국 반도체 생태계에서 빠지기도 어렵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8월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한국 ▲일본 ▲대만 4개국 대상이다. 이에 따라 8월까지 우리나라 정부에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통지했다.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는 지난 3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4개국 반도체 생태계 협력 구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칩(Chip)4’ 미국에서는 ‘팹(Fab)4’라고 약칭한다.

일본과 대만은 긍정적 입장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고심 중이다. 칩4가 미국 한국 일본 대만 반도체 생태계 유대를 강화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읽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관계가 틀어질 경우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작년 반도체 수출액은 1279억8000만달러다. 중국 수출액은 493억6000만달러다. 전체 반도체 수출의 38.6%가 중국으로 갔다. 또 중국에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와 SK하이닉스 D램과 낸드 생산시설이 있다. 이곳에서 만든 메모리반도체는 대부분 중국 시장에서 소화한다.

업계는 입장 표명 자체를 부담스러워 했다. 생태계 협력은 가능하지만 특정 시장 배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론적 자세를 취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한다”라며 “면밀한 검토를 통해 판단을 해야할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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