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협력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인 모레(MOREH)에 투자한데 이어 이번 리벨리온 투자를 통해 AI 반도체 분야에 본격 진입할 방침이다.
KT는 리벨리온을 기존 사업 협력에 참여시켜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와 검증, 대용량 언어모델 협업 등 AI 반도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KT그룹의 AI 인프라 및 응용서비스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장 규모에 달하는 초대규모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하고,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이자 순수 국내 기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향후 KT 주도의 협업으로 개발할 AI 반도체는 AI알고리즘에 최적화된 NPU(Neural Processing Unit)로 복잡한 알고리즘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GPU대비 3배 넘는 에너지 효율과 저렴한 도입비용이 장점이다.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다수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할 NPU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AI전용 반도체가 적용되면 KT 클라우드의 종량제 기반 GPU 서비스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국내 주요 기업, AI 스타트업, 대학교 등에게 보다 향상된 AI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AI 풀스택을 지향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국가 AI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리벨리온, 모레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AI반도체를 개발해 KT가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금융DX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가트너 등에 따르면 로봇, 자율주행 등 AI 서비스가 본격화 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67억달러에서 2030년 1179억 달러로 10년 간 약 4배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 구축이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엔비디아의 GPU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KT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외산 GPU 의존도를 극복하고 중장기 AI 역량 확보를 확보할 방침이다.
KT 구현모 대표는 “AI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핵심 영역인 만큼 국내 AI반도체 분야의 선두주자인 리벨리온이 KT와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와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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