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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장비, 韓 침투 가속화…기아·SK온 '채용'

- 리드차이나·항커커지 등 배터리 장비 성능 개선
- 해외 고객 잡은 中,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50% 상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배터리 산업이 판로를 넓히고 있다.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 공략을 본격화했다. 배터리는 물론 소재, 장비 등까지 대상이다. 국내에서도 중국 업체 진입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신공장에 항커커지 등 중국 회사 장비를 투입했다. 향후 추가 계약도 검토 중이다.

중국산 배터리 제조설비는 과거 대비 성능이 많이 올라온데다 한국과 일본 대비 낮은 가격으로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와 거래량을 늘려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요새는 품질상 하자가 거의 없다. 상대적으로 국산 장비보다 부족한 부분은 있겠으나 가성비 측면에서 중국 제품이 앞서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일부 라인에 중국 설비를 채택하는 것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의 공세도 심상치 않다.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CATL은 한국지사를 세우고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섰다. 최근 기아가 출시한 ‘니로EV’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된다. 중국 주력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아닌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에 BYD의 LFP 배터리를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 수출용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활용하기도 한다. 향후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국산 배터리 사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배터리 필수 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흑연 등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지에서 채굴하는 물량은 물론 2010년 전후로 남미와 아프리카 광산을 사들이면서 주도권을 쥔 상태다. 중국은 광물에 이어 배터리 4대 소재 분야에서도 압도적이다. 작년 기준으로 ▲양극재 57.8% ▲음극재 66.4% ▲분리막 54.6% ▲전해질 71.7% 등을 차지한다. 특히 양극재 중간재료인 전구체는 중국 비중이 더욱 압도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자체적인 배터리 생태계를 꾸려나가는 가운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배터리 경쟁국인 한국도 중국 영향력이 조금씩 커지는 추세”이라고 전했다.

한편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회사들은 유럽 등 영외 지역에 생산라인을 마련했거나 준비 중이다.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을 고객사로 맞이하면서 내수 의존도도 줄여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배터리 산업에서 중국 존재감을 키웠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으로 CATL BYD CALB 궈쉬안 신왕다 S볼트 등은 일제히 전년동기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합산 점유율은 약 56%에 달한다. 전 세계 전기차 2대 중 1대에는 중국 배터리가 탑재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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