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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신 EV…구광모 취임 4년, LG 사업 체질 전환 '순항'

- 자산총액, 36% 증가…관계사, EV 생태계 협업 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4주년을 맞았다. 구 대표 취임 후 LG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디지털 전환(DX)과 고객 가치를 화두로 삼았다. LG가 전기차(EV) 생산을 할 것인지가 관심 대상이 될 정도로 주력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LG는 이날로 구광모 대표가 취임 4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지난 2018년 고 구본무 대표에 이어 LG 대표사 및 회장으로 취임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LG그룹 공정자산총액은 167조5000억원이다. 2018년 대비 36.1% 성장했다. 계열사는 73개다. 2018년 대비 3개 증가했다. LX그룹과 분리에도 불구 숫자가 늘었다. 적자를 기록했던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을 정리했다. EV 부품 사업을 확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스마트폰 포기는 구 대표의 과단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LG전자가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한 것은 LG 전체 실적이 달렸기 때문이었다. 스마트폰은 LG전자가 만들지만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LG화학(배터리 소재)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이노텍(부품)이 묶여 있었다.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과정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레퍼런스로 쓰였다.

또 구 대표가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을 대신할 사업이 생겼기 때문이다. 자동차 특히 EV다.

EV 부품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이 관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 콘셉트카 ‘옴니팟’도 공개했다. LG 플랫폼을 적용한 자율주행차다.

LG전자는 구 대표 취임 후 ZKW 인수합병(M&A)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신설했다. ▲조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파워트레인 등 차량용 핵심 부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이벨럼과 애플망고 M&A는 인수 보안과 EV 충전 인프라를 강화를 위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 등 각종 센서를 만든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EV 배터리가 주력이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배터리 소재사가 목표다. ▲내재화 ▲협업 ▲합작사(JV) ▲M&A 등을 동원하고 있다. 고려아연 도레이 등과 JV를 설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EV 배터리 공급 1위를 다투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그룹과 배터리 생산 JV를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은 올해 200기가와트시(GWh) 2025년 520GWh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스마트폰을 포기하고 전장사업을 강화한 것은 전임 대표와는 다른 구 대표의 경영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향후는 사업 재편에 이어 위기관리라는 또 다른 경영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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