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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오아시스마켓, ‘신선식품 연합군’ 결성한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신선식품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조용히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홈앤쇼핑과 이랜드리테일 등 신선식품을 강점으로 한 온·오프라인 업체들과 연합군을 결성해 유통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7일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전날 회사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보통주 84만2062주(3%)를 주당 3만9189원에 매수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인정한 오아시스마켓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이다.

앞서 지난 2월 오아시스마켓은 홈앤쇼핑을 첫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다. 당시 홈앤쇼핑은 오아시스마켓에 1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오아시스마켓은 홈앤쇼핑에 이어 이랜드리테일까지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SI를 연이어 확보하면서 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I는 단순히 기업 재무적 가치를 높여주는 데 그친다면 SI가 참여했다는 건 투자 대상을 시장 참여자(플레이어)로 보고 함께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이 이랜드리테일 및 홈앤쇼핑과 손잡은 공통적인 배경은 ‘채널 다각화’다. 온라인 시장에서 핵심인 신선식품을 성공시키기 위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인 오아시스와 전통 유통업체·홈쇼핑과 시너지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협업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우선 오아시스는 이랜드리테일 온라인 사업 부문과의 협업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특히 산지 신선상품에 강점이 있는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 상품을 오아시스마켓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판매하는 등 산지 개발과 신선상품 유통 시스템 구축에서 적극 협력한다.
오아시스마켓 회원은 현재까지 약 100만명 정도이지만 이랜드 멤버십 회원은 1000만명에 달한다. 이랜드 유료 멤버십 회원 대상 할인쿠폰 제공 등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NC백화점 내 위치한 30여개 킴스클럽 지점 역시 오아시스마켓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신선식품 효율적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시스템도 상호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오아시스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를 갖고 있다.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개발한 물류 정보기술(IT)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해 한 센터에서 작업자 능률을 최대로 이끈다. 최근 울산광역시 언양 쪽에 새 물류센터를 확보한 만큼 새벽배송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오아시스 물류센터를 활용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홈앤쇼핑 역시 소상공인 상품 중심으로 오아시스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 주요 고객층이 30~5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랜드 킴스클럽과 홈앤쇼핑도 고객 연령층을 보다 확대할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이랜드 온라인 사업부문을 오아시스가 주도적으로 한다는 정도의 틀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홈앤쇼핑 역시 새로운 모델로 구상 중이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마켓이 기존 유통업체들과 연합군을 결성, 외형을 키우는 이유는 결국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 추세고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10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171% 증가한 4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비용도 확대되는 게 사실인데 연합을 맺어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비용도 조율할 수 있다”며 “같은 방향을 보고 시너지를 내 각 회사가 서로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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