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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콘서트 ‘암표’ 기승… 예매에도 ‘디지털 격차’ 심각, 노년층 피해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티켓 판매 오픈하자마자 예매버튼을 눌렀는데도, 제 앞에 대기가 5만명이더라고요.”

20대인 박 모(여)씨는 지난 2일, 어머니 대신 임영웅 콘서트 인천 티켓 예매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오후 8시부터 판매된 2만6000여석의 티켓은 10분도 안돼 동이 났다.

그녀는 “‘엄친딸(엄마 친구 딸)’은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했다는 어머니의 부러움 섞인 목소리를 뒤로 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 전쟁은 워낙 유명하다. 가수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다는 것이 팬들의 설명이다.

지인들까지 동원하며 참전(?)하던 콘서트 티켓 전쟁이 중장년층에게도 불이 붙은 건 바로 트로트 시장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임영웅 콘서트'를 검색하니, 암표 판매가 성행하고 있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임영웅 콘서트'를 검색하니, 암표 판매가 성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다름아닌 ‘디지털 격차’다. 이를 악용한 돈벌이 수단도 생겨났다. 인터넷 사용이 서투른 중 장년층을 겨냥해 티켓을 원가에 예매하고 이를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티켓을 양도한다며 사실상 불법으로 암표를 판매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12만1000원에 책정된 S좌석 티켓 한 장이 이곳에서는 원가의 세 배에 달하는 36만원에도 팔리고 있었다.

◆불법 매크로 사용한 암표, 법적 처벌 안되나?

이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자, 몇몇 커뮤니티 등지에선 불법 프로그램을 통한 매크로 예매 방법도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지난 4월 공지를 통해 “공식 예매처를 통해 불법 프로그램 사용 및 악의적 사용의 목적으로 진행된 예매 내역을 체크하고 있다”며 해당 예매 건에 대해서 강제 취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수요로 인해 티켓 되팔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뚜렷한 방도는 내지 못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판매에 대해 사실상 법적 해결이 어렵다고 말한다.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을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법 규정이 없는 데다 부당이익 여부를 법적으로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암표상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더라도 피해의 범위보다 소송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에서는 팬들의 불편함을 알면서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인 셈.

한편,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암표를 모르고 구입한 경우, 예매가 강제 취소돼도 보상이 불가능하다. 암표상에게 돈은 지불했지만, 정작 콘서트에는 입장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에 임영웅 소속사 측은 반드시 공식 예매처를 통해서만 티켓을 구매할 것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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