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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업계, "마이크로LED, 성장세 더뎌"…왜?

-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판매 제한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등이 관련 TV를 출시했으나 비싼 가격, 안정적 공급망 미비 등을 해결하지 못한 탓에 시장이 빠르게 커지지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2 리뷰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을 되살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디스플레이 산업 트렌드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는 가운데 차기 주자인 마이크로LED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마이크로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작은 LED다. 적색·녹색·청색(RGB) 마이크로LED를 기판에 촘촘히 박는 형태로 모듈을 만든다. OLED와 달리 무기물로 구성돼 수명·신뢰성·효율·속도 등에서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OLED 대비 10~100배 이상 밝다는 장점도 있다.

뛰어난 성능에는 이견이 없으나 상용화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날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이정노 박사는 “당초 예상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지 않다. 매년 전망 규모가 내려가는 상황”이라며 “광학 부품, 콘텐츠, 배터리 등 이슈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LED의 가장 큰 해결과제는 가격이다. 마이크로LED는 ▲사파이어 웨이퍼로 LED 칩을 만들고(성장) ▲LED를 임시 기판으로 옮기고(전사) ▲기판에 다시 심는(접합) 등의 기존 디스플레이와 다른 공정이 추가된다. 이는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110인치 마이크로LED TV는 1억7000만원이다. 이 제품에는 800만개 이상 마이크로LED 칩이 투입된다. 개당 1원으로 계산해도 LED 단가만 800만원이 넘는다. 싸게 팔 수 없는 구조다. 올해 선보일 89인치 제품 가격도 1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마이크로LED TV 패널 출하량을 0으로 추정했다. 옴디아가 1000대 단위로 출하량을 계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연간 수백대 규모로 파악된다. 고객사 샘플, 전시상품 등 물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판매분은 제로에 가깝다는 의미다.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는 부분도 발목을 잡는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업체가 소재 및 장비를 담당하고 있으나 고객사가 원하는 품질 및 단가에 근접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마이크로LED 칩 생산에 나선 서울반도체는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를 겪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 TV는 해외 부호 등 일부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대중화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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