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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 DP①] 中 OLED 굴기…삼성도 애플도 '중국산' 쓴다

- 바짝 쫓아오는 中…BOE 등 8세대 OLED 준비 돌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노리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 공급망에 진입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업체는 기술우위를 보이면서도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침투를 허용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와 비전옥스는 8세대(2200㎜×2500㎜) 이상 OLED 투자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투입되는 OLED는 6세대(1500㎜×1850㎜) 유리 또는 플라스틱 원장으로 생산했다. 스마트폰의 OLED 채택률이 50%에 육박하고 태블릿과 노트북 등에 본격 채용되면서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원장 크기를 키우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한 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다. 원장을 잘랐을 때 쓸 수 있는 면적의 비율(면취율)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가령 8세대에서는 34인치 12장, 32인치 6장을 뽑아내는데 6세대 대비 약 1.5배 많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선제 대응에 나선 가운데 중국 회사도 뒤따르고 있다. BOE는 일본 캐논도키와 전용 증착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전옥스도 적극 검토 중이며 CSOT 등도 들여다보는 상황이다.

BOE 등의 타깃은 애플이다. 애플은 오는 2024년부터 자사 태블릿인 ‘아이패드’ 시리즈에 OLED 투입을 고려 중이다. 모니터와 PC 등도 비슷한 시기에 탑재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맞춰 중국 업체들은 2024년 8세대 이상 OLED 양산을 목표로 세웠다.
이미 중국은 스마트폰 OLED 공급망에 진입했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부터 BOE의 OLED 패널을 활용 중이다. BOE는 리퍼비시용을 시작으로 정식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물량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CSOT도 호시탐탐이다.

삼성전자는 저가 모델에 이어 중급 스마트폰에도 중국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갤럭시M 시리즈에 BOE와 CSOT의 OLED 패널을 시범 적용하더니 갤럭시A 시리즈에서도 두 회사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합 100만대도 수주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각각 300만대 이상 물량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한국과 중국의 OLED 기술 격차는 1~2년 이상 나지만 가격에서는 점점 밀리는 흐름”이라면서 “중국 정부 주도로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는 만큼 원가 측면에서 상대가 안 된다. 우리도 범정부 차원의 디스플레이 산업 보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소형 OLED 1위 삼성디스플레이는 원천 특허를 통해 경쟁력 유지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월 개최한 2021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특허를 다각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합류로 경쟁이 심화한 상황에서 특허 무기화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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