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제희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사진>가 ‘디지털 휴먼’을 회사 중요 비전으로 꼽았다. 디지털 휴먼이 회사가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를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달 신규 영입한 이제희 최고연구책임자(Chief Research Officer, 이하 CRO)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제희 CRO는 컴퓨터 그래픽스 및 애니메이션 분야 석학으로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근골격계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4월 엔씨 CRO로 임명된 이후에는 애니메이션 및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제희 CRO는 엔씨 합류 배경에 대해 “컴퓨터 그래픽스를 공부해온 지난 29년간 나의 꿈이자 화두는 ‘사람을 어떻게 컴퓨터로 표현하고 재현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였다”며 “엔씨 AI 센터는 내가 연구자로서 가져온 꿈과 동일한 목표를 가진 곳이기에 그 비전에 공감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랙션은 게임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이 CRO가 바라본 인터랙션의 본질은 ‘불확실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에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곧 엔씨가 추구하는 인터랙션이기도 하다.
이 CRO는 “가령, 디지털 휴먼은 인터랙션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휴먼은 사람의 외형을 닮고 고정된 화면 속에 존재하는 정도를 넘어서 ‘나’와 소통 가능하고, 나의 표정을 읽고 반응하며 나를 기억하고 인터랙션할 수 있는 대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두 가지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적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딥러닝, 물리 시뮬레이션, 컴퓨터 비전, 음성 합성, 음성인식, 챗봇 등 다양한 기술을 복합적으로 구성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과정이 곧 기술적 도전이 될 것이란 의미다.
그는 “지난 몇 년 사이에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컴포넌트들이 엄청나게 발전했다”며 “이는 딥러닝 기술이 가져온 영향 덕분인데, 이제는 ‘나’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화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곧 엔씨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