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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업계, 친환경 바람 분다…왜?


- 지구의 날 앞두고…삼성전자·애플, 재활용 정책 발표
- 에코슈머·그린슈머 확장에…작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지속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 역시 각종 친환경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하기도 했다.

◆재활용 소재 늘리는 애플, 폐어망 사용하는 삼성전자=삼성전자와 애플은 UN이 지정한 4월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모두 재활용 정책을 재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S22 시리즈의 ‘키 브래킷’과 S22 울트라 모델의 S펜 커버 내부 등에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를 탑재했다. 인도양 인근에서 건져낸 폐어망을 분리해 가공한 뒤 사용했다. 이후 모바일 전 제품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갤럭시탭 S8 시리즈’ ‘갤럭시북2 프로’ 등에도 적용했다. 지구의 날 맞이 국내 사업장과 관계사를 대상으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애플은 ‘2022년도 환경 경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환경 관련 활동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애플 제품에 사용된 모든 소재 중 20%는 재활용 소재였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3’ ‘아이폰13프로’ 메인 로직 보드 도금과 전후면 카메라 와이어에 처음으로 재활용 금을 사용했다.

제품 재사용 제도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총 1220만대 기기 및 액세서리를 수거해 소비자에게 보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1·2위인 두 업체가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중국 제조사도 차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 리얼미 오포 모토로라 등은 스마트폰 생산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에코 레이팅’ 제도를 도입했다.

◆리퍼비시 시장, 전년비 15% 성장…“친환경 정책, 선택 아닌 필수”=최근 전 산업군에서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에코슈머’ ‘그린슈머’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 소비자 역시 변화가 도드라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리퍼비시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리퍼비시 스마트폰은 반품이나 초기 불량품을 수리해 판매하는 제품이다.

작년 신형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4.5% 증가했음에도 리퍼비시 제품이 더 많이 판매됐다는 것은 가치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성숙한 시장을 중심으로 이와 같은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친환경 정책이 없는 기업은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될 정도로 에코·그린슈머가 확장됐다”라며 “국내 소비자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 정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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