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승승장구하며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3N) 아성을 넘봤던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2K)의 1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6월 출시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이 견고하게 자리매김한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래프톤 경우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늘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에서 역성장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 2022년 1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릴레이는 다음달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카카오게임즈 1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2779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13.6%, 217.9% 늘어난 수치다.
오딘 국내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엔씨 ‘리니지W’가 출시되며 주춤했지만, 다시 올해 1분기부터 업데이트 등 효과로 트래픽이 늘었다. 또, 증권가는 당초 2분기 출시로 예상됐던 오딘 대만 출시가 지난달 29일 진행되면서 국내 오딘 매출 감소세를 빠르게 보완해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건비나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줄어듦에 따라 영업이익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오딘 안정화로 인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건비 경우 다소의 임금 인상 영향보다는 오딘 한국 관련 인센티브 등 대폭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분기 신작이 없었다. 모멘텀 공백기였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매출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중국 춘절 성수기 영향에 따라, 중국 ‘화평정영’ 매출이 성장하면서 일정 부분 상쇄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뉴스테이트가 여전히 부진한 이상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배그모바일 인도 광고에 따른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3N·2K 제외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곳 중 1분기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여줄 곳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모두 1분기 뚜렷한 신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1분기 전망치는 매출 128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증가, 영업이익은 3% 감소한 수치다. 뚜렷한 신작이 없음에도 ‘미르4’ 등 기존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이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올투자증권은 위메이드 1분기 매출이 1327억원, 영업이익이 121억원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현행 암호화폐 회계 인식 기준 적용, 선데이토즈 연결 편입 효과를 반영시킨 추정치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르4 글로벌 경우 지난 2월까지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일 매출이 유지됐으나 지난달부터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며 “지난달 매출 감소는 신규 유저 유입 부진이라는 장기적 원인에 따른 변화라 판단해 향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평가했다.
컴투스, 펄어비스 등 중견 게임사는 영업이익 성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컴투스는 매출 1470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매출 1167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26% 증가, 50% 감소했다. 기존 매출 하향 안정화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분기는 게임 비수기이며, 지난해 4분기 서머너즈워 이벤트 효과가 제거되면서 서머너즈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819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매출 926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8%, 60% 감소한 수치다. 검은사막 지식재산(IP) 게임은 하향 안정화되고, 이브 IP 수익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