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CJ ENM과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설이 또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양사 모두 통합설에 대해 크게 부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업계는 물적 통합은 아니더라도, 양사가 OTT와 관련 협력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티빙과 KT 시즌의 통합설은 KT 커스터머부문장 강국현 사장의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강국현 사장은 지난 7일 진행된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CJ ENM과의 협력으로 시즌의 입지가 애매해진 것 같다. 일각에선 CJ ENM의 티빙과 KT 시즌의 통합설도 제기된다’는 질문에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국내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답하며 통합설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사의 통합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J ENM이 지난 3월21일 KT와 콘텐츠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을 때도 티빙과 시즌을 통합하기 위한 절차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제작사와 유통채널을 갖춘 CJ ENM이 단순히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구매 및 채널 편성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한 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이번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OTT 통합도 그 일환이다. 과거 SK텔레콤이 옥수수를 포기했던 것과 같은 물적 통합이 어렵더라도, 티빙과 시즌을 묶음(번들링) 형태로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시즌은 다른 국내 경쟁 사업자들과 달리 독보적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성장세도 답보상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시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로,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IP(인터넷)TV 3사 모두 큰틀에서 ‘플랫폼을 위한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가지고 있다. OTT도 플랫폼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하지만 시즌과 같이 독자적인 OTT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라면 합종연횡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 ENM 역시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통신사가 가진 마케팅 툴이 필요한 상황이다. 티빙의 경우 출범 1년 만에 OTT시장에서 14%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3위에 올랐지만, 막강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에도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 가운데 CJ ENM은 KT와 파트너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웨이브가 있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에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CJ ENM과의 협력에 제한이 있으며,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LG유플러스와의 협상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는 OTT통합을 국정과제로 반영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토종 OTT가 연합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만 국내외에서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 맞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역시 글로벌 OTT에 대적하기 위해 토종 OTT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공감하면서도 정부의 개입 하에 이뤄져선 안 된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OTT 진영이 크게 2개로 양분되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도 “정부에서 사업자의 영역에 개입해 통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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