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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닻 올린 남궁훈호 카카오, 한국 넘어 글로벌 항해

-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선임
-‘김범수 복심’ 남궁훈∙김성수∙홍은택 이사회 3인체제 구축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소통, 책임경영, 사회적역할 재정립 필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카카오가 소통과 책임경영을 통해 크루(임직원)와 주주, 사회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는 리더십 전면 교체를 단행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남궁훈‧김성수‧홍은택,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복심 3인방을 새 경영진으로 내세웠다. 이중에서도 ’소통왕‘으로 불리는 남궁훈 신임 대표가 최전선에 나서 카카오 미래 10년 전략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을 실행한다.

29일 카카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남궁훈 단독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김성수,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4년만에 카카오 단독대표 체제 중심에 선 남궁 신임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역할을 해왔다. 지난 1월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됐으며, 앞으로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에서 다양한 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남궁훈 신임대표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새로운 리더십의 비전과 방향성에 맞춰, 목적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목표와 성과 보상을 명확히 하기 위해 기존 CXO조직 구조를 부문, 그룹 체제로 목적 조직화 한 것이 핵심이다. 기술부문, 디자인부문, 광고사업부문, 재무그룹, 경영지원그룹, 전략기획그룹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서비스 조직은 사업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긴밀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다음사업, 카카오&마케팅, 신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카카오의 커머스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커머스 위원회’도 신설했다.

과제도 있다. 카카오는 신뢰 회복 문제를 풀어야 한다.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권) 대량 행사로 경영진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고, 이는 내부 임직원 반발뿐 아니라 주주 이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카카오 골목상권 침해 문제 등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면서, 사회적 역할 재정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제안으로 남궁 신임 대표가 등판한 만큼, 내정자 기간 소통부터 힘썼다. 지난달 온라인 간담회에서 남궁 신임 대표는 25여년 넘게 김범수 센터장과 함께한 시절을 회상하며 “그 모든 시간을 합쳐 지금 가장 위기에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남궁 신임 대표는 사내게시판에서 임직원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그 결과, 남궁 신임 대표는 주가 15만원 회복 전까지 최저 임금만 받고, 임직원 올해 연봉 예산은 전년대비 15% 이상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동시에, 궁극적으로 이같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복안으로 ’글로벌‘을 꼽았다. 남궁 신임 대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야기는 글로벌”이라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지금 굉장히 절박하다. 국내에서 더 이상 확장하는 것보다 카카오 정도 성장했으며,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는 국민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 콘텐츠, 블록체인사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본격화, 클라우드를 포함한 기업(B2B) 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만들 예정이며, 클레이튼은 올해 메타버스에 특화된 블록체인으로 진화하며, 웹3.0 시대 글로벌 탑티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픽코마는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플랫폼은 북미‧아시아 1위 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왼쪽부터 김성수, 홍은택 카카오 CAC센터장. ⓒ카카오
왼쪽부터 김성수, 홍은택 카카오 CAC센터장.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도 주목해야 한다. CAC는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성수 센터장은 공동체 전략방향 조율하고 지원, 윤리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에 중점을 둔다. 김성수 센터장은 2000년부터 온미디어, CJENM, 카카오M,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거치며 대한민국 콘텐츠 비즈니스 구조 혁신과 글로벌화를 이끌어 왔다.

홍은택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총괄로,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네이버에서 서비스 운영 총괄을 거쳐,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지난 3년간 카카오커머스를 이끌며 거래액을 4배, 영업이익 6배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카카오메이커스를 출시해 지난해 거래액 2000억원을 넘기며, 새로운 공동 주문 모델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한편, 이날 카카오 이사회는 남궁훈‧김성수‧홍은택 3인 체제로 재편됐다. 이사회 의장은 김성수 센터장이다. 김범수 센터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하고, 여민수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민수 전 대표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카카오는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을 도모하며 연결의 확장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글로벌 확장과 모바일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는 카카오가 사회가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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