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말 잘 못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환의 큰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삼성SDS 황성우 대표가 16일 잠실 본사에서 진행된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이은 주가 하락에 따른 반성에 나섰다. 황성우 대표가 취임한 지난 1년간 삼성SDS 주가는 19만원대에서 16일 오전 현재 13만800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성우 대표는 “취임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향해왔다. 이는 시장에서 삼성SDS에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환의 큰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불행히 준비가 늦었다는 것을 자인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늦었지만 아직 찬스가 있다고 보고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개편을 지난해 말 대규모로 진행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력 전환을 위한 뼈저린 노력을 진행 중이다. 또,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CSP)와 협력해 클라우드 관리 사업(MSP)을 집중적으로 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올해 국내 MSP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내년에는 MSP를 통해 대외사업 매출 비중을 30%로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를 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는 IT사업 중 대외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는 삼성SDS가 당연히 해야 할 기본에 불과하다는 것이 황성우 대표의 진단이다.
황 대표는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해 1985년 창업 정신으로 복귀해 미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준비하겠다. 삼성SDS의 어원 자체에 데이터와 시스템이 있는데 40년전 데이터와 컴퓨팅 시스템을 잘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었던 SDS가 그 가치를 잊어버렸다. 지금 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성장의 한 축인 물류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황 대표는 “물류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30년까지 3자 물류(3PL)물류는 없어지고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될 것이다. 우리도 늦지 않게 변화하기 위해 수출입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첼로 스퀘어 4.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다만 ‘삼성’ 브랜드를 가진 회사가 플랫폼 사업을 잘 할 수 있을지 테스트베드 수준으로 지난 6개월간 돌려봤고 이제 확신이 들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선진사와 동등한 수준의 시스템 기능을 확보하고 올 상반기 내 중국 사업을 론칭할 계획이다. 첼로 스퀘어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성우 대표는 주주들에게 “2가지만 기억해 달라. 삼성SDS는 앞으로 클라우드 회사, 물류 수출입 플랫폼 회사 이 두 가지만 집중할 것이다. 진짜 실적이 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