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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틱톡커 얀가로 “3D 그림 그려드리는 비용요? ♥면 충분해요”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윈도를 사용한다면 누구나 그림판을 이용해 사진을 편집하거나 펜 기능을 활성화해 마우스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판에도 3차원(3D) 버전이 있다는 사실은 ‘3D펜’ 같은 개념처럼, 생각보다 생소하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온다. 이를 가지고 콘텐츠를 제작해 대중들의 호응을 얻는 틱톡커가 있다.

얀가로는 약 11만 팔로워를 지닌 틱톡커다. 그간 받은 좋아요 수는 무려 210만에 이른다. 얀가로 매력은 팬들과의 소통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팬들 요청에 3D 그림을 그려주는 일이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이다.

최애 2D 캐릭터 그림, 로블록스 내 DIY 캐릭터도 얀가로 손만 거치면 뭐든 3D로, 개성 만점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얀가로는 그림을 그려주는 대가로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면 충분하다. 응원 한 마디 또한 얀가로의 원동력이다.

얀가로는 틱톡 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서도 3D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숏츠(Shorts)를 올리는 한편,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본인의 이야기와 그림판3D 이용 방법을 친절히 알려준다. 얀가로에게 <디지털데일리>가 물었다.

다음은 얀가로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틱톡과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얀가로입니다. 주로 그림판3D 프로그램으로 작품들을 만들어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아이패드를 구매해 그림 영상도 함께 올리고 있지요.

Q. 틱톡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계기가 궁금합니다.

▲원래는 유튜브에서만 3D펜 만들기 영상을 올렸는데, 2019년 여름에 틱톡 로고도 만들어달라는 신청을 받았게 됐어요. 이참에 틱톡 계정도 만들어서 같이 올려보자 하고 시작하게 됐어요.

Q. 그림을 그릴 때 보통 그림판3D 앱을 활용하시는 것 같은데, 이유는요.

▲일단, 쉬워서입니다. 애초에 3D펜으로 약 2년 정도 평균 20시간 걸리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제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슥슥 그려 3D 개체를 만드니 너무 편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좋더라고요. 그림판3D 앱 장단점을 설명하자면요, 우선 제가 아는 다른 3D 앱 중 가장 조작법이나 접근성이 좋아요. 태블릿 없이 마우스로 그려도 그림판3D 특유의 단순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고요, 각도 조절도 마우스로 즉각 할 수 있어요. 입문자라면 마우스로 시작하는 게 오히려 더 편할거라 생각해요.

단점은 조작법이 단순하다 보니, 좀 더 디테일한 작업욕심이 생겨도 내려놓게 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이 없습니다. 개체의 각도를 조절하는 것도 굉장히 투박해서 어쩔 땐 이게 독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 기초 기능밖에 없어요. 그래서 ‘C4D’, ‘노마드스컬프’ 등 요즘은 다른 3D 앱도 따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촬영과 편집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콘텐츠는 거의 이용자 신청을 받고요. 필요할 시,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신청 받은 사진의 보조자료를 찾습니다. 또, 예전엔 자료를 눈으로 보고 빈 캔버스에서 만들었다면 요즘은 그냥 캔버스에 사진을 넣고 대고 그립니다. 마치 2D 사진에서 3D 개체를 뽑아내는 것처럼 연출하지요. 촬영은 컴퓨터에서 녹화프로그램으로 녹화하고요, 편집은 모바일 편집 앱으로 하고 있어요. 평균적으로 모든 작업이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Q. 처음 이용자 요청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주었었는지 기억하시나요.

▲그림판3D로 첫 신청은 마이멜로디의 쿠로미라는 캐릭터였어요. 딱 지난해 2월이었는데, 그때가 저의 정체성이자 주된 콘텐츠인 3D펜 흥미도 아예 잃었었어요. ‘크리에이터가 제겐 안 맞는 옷인가보다. 이젠 여기까지만 해보고 그만 접어야지’ 하고 내려놓는 마음으로 도전한 게 조회 수가 20만 정도 나왔어요. ‘와,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Q.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그림은 무엇이었나요.

▲트위치 스트리머 케인님의 ‘무빙맨’입니다. 케인님 밈 영상 캡처본을 만들어달라는 신청이었는데, 제가 케인님 팬이기도 합니다. ‘언젠간 꼭 만들어봐야지’ 하고 있다가 받은 요청이라 신나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Q. 3D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일 첫 번째로 만드는 얼굴형인 것 같아요. 편집으로만 보면 단순하게 한번 긋고 끝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왜냐면 그림판3D 기능에서 개체를 다듬는 기능이 없어서 처음 획을 그을 때 잘 그어야 모양이 삐뚤어지지 않거든요.

Q. 틱톡을 시작하고 난 후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그 전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만 있었다면 이젠 희망, 기대, 꿈도 다시 생겼어요. 정신적으로 많이 긍정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Q.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일단 현재 크리에이터 활동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긴 힘들어요. 직장일도 겸하면서 꾸준히 영상들을 올리는 게 제 삶이지요. 이 활동이 하루의 여가시간을 들여서 하는 거라 어쩔 때는 작업 마치고 시계를 보면 잘 시간이 돼있을 때도 있고, 제 시간이 없다는 걸 느낄 때가 힘들어요. 그런데 영상 반응이 좋거나 따뜻한 댓글 하나라도 읽으면 다시 기운이 난답니다. 정말 좋은 댓글 달아주는 이들에게 감사해요.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건강을 잘 신경 쓰셨으면 합니다. 옛날엔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아플 때 깨닫는 것보다 미리 준비해서 조심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운동도 적어도 하루 50분 걷기라도… 실은 이건 과거의 저에게 하는 조언이기도 해요. 그리고 간혹 악플인 듯 아닌 듯, 기분 긁는 댓글도 분명 있을 겁니다. ‘난 그대의 피드백이 필요 없지롱’하고 넘기면 좀 더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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