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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1인 다역 연기의 귀재 ‘민쩌미’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유튜버 ‘민쩌미’
유튜버 ‘민쩌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오늘부터 다이어트다!”

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눌렀다. 한 가족이 등장했다. 엄마, 아빠, 남동생, 여동생이 주인공에게 밥을 먹으라고 재촉한다. 주인공은 전날 치킨을 먹고 바로 자버린 탓에 다이어트를 외치며 먹길 거부한다. 동생 2명은 주인공의 다이어트 실패를 위해 움직인다. 결국 주인공은 피자를 먹고 만다.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은 총 5명이다. 5명의 역할은 모두 ‘민쩌미’ 혼자 소화한다. 각 역할마다 그의 모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다르다. 특히 대사톤과 말투, 각 인물들의 행동까지 세세하게 표현된 그의 연기는 10대들 사이 단연 인기다. 이 밖에도 “이번 방학은 알차게 보내야지”, “오늘은 절대 안 늦을거야” 등 민쩌미의 상황극 콘텐츠는 수많은 10대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처럼 ‘1인 다역’ 유튜버 민쩌미는 누구나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웃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의 콘텐츠는 특히 어린이와 10대 초반 사이 인기가 많다. 이러한 노력으로 민쩌미는 채널 개설 2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 유튜브 팔로워 14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민쩌미는 최근 7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 600명을 대상으로 크리에이터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흔한남매, 도티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10대 초반 유행하는 트렌드나 이야기거리, 소재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스토리를 구상하는 것은 어느새 그의 일상이 돼버렸다.

민쩌미는 “어릴 때 꿈은 성우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많은 친구들에게 힘이 돼주고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며 “10대들에게 ‘나만 겪는 일이 아니었구나,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를 느끼게 해주고 싶고,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쩌미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튜브 ‘민쩌미’ 채널에서 1인 다역 코미디 연기를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박민정이라고 합니다.

Q. 유튜브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만능 엔터테이너가 저의 목표였습니다. 그 출발점으로 성우 공채시험에 도전하던 중 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이 인형극 하는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을 접하게 됐습니다. 성우 준비를 하며 연습했던 부분들을 여기에 백분 활용할 수 있겠다 싶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크리에이터가 직업이 됐네요.

Q. 콘텐츠 촬영과 편집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제가 콘텐츠 기획 후 대본을 완성시키면 그 대본으로 촬영과 편집이 이뤄집니다. 대본을 쓰며 촬영구도, 연출, 편집방향 등을 동시에 구상하기 때문에 대본이 완성되면 그 콘텐츠의 완성 영상이 제 머릿속에 스케치 돼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케치를 멋지게 완성해주는 촬영피디 1명과 편집피디 2분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공감과 웃음입니다.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웃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제 이야기에 피식하기만 해도 신이 나는데, 제 영상을 보고 ‘너무 재미있다, 빵 터졌다, 힘든 하루였는데 덕분에 웃었다, 힘이 났다’ 등의 댓글을 보면 그것만큼 보람찬 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감이 된다는 것은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위로도 된다고 생각해요. 공감되는 콘텐츠를 만듦으로써, 특히 10대들에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나만 겪는 일이 아니었구나,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를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저의 영상을 많이 보기 때문에, 선한 영향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제 영상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뿜뿜’ 드리고 싶습니다.

Q. 민쩌미의 1인 다역 연기에는 영상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맛깔나게 연기하는 비법이 있다면.


제가 쓴 대본이기에 그 누구보다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비법이랄 것은 없지만(부끄)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던 것은 ‘관찰능력’입니다. 주변사람 혹은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저에게 훌륭한 연기공부가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성향에 따라 반응하는 게 다르고, 같은 감정이어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관찰하다 보면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고 생각합니다.

Q.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때는.

저에게 일 자체는 너무나 보람되고, 행복하지만 당연히 힘들 때도 있습니다. 밤새 대본이 써지지 않아 창작의 고통으로 몸부림 칠 때도 있고, 계속되는 촬영과 대본 스케줄에 몸이 지칠 때도 있지요. 육체적인 힘듦보다는 정신적인 힘듦이 올 때가 가장 괴로웠습니다.

그때 저를 다시 다잡아준 건 구독자들이었습니다. 늘 조건없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는 구독자 덕분에 다시 힘을 내고,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 땐 이 일을 본격적으로 마음먹고 하게 된 목적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제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드리겠다고 정한 목적을 말이지요.

Q. 본인이 그리는 크리에이터로서의 미래는 무엇인가요.

사실 예전 첫 번째 목표는 구독자 수 늘리기였습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것보단 구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미도 있고, 함께 심적으로 끝없이 성장하고 싶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저의 몸 성장은 비록 끝났지만(웃음), 저를 봐주는 구독자와 같이 몸도 마음도 성장해서 지금의 시간을 함께 추억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 마디.

크리에이터의 꿈을 무척 응원합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두려운 것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또,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가려던 방향이 아니더라도 다른 쪽에서 충분히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어릴 적 꿈이 크리에이터가 아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니,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만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여태 꿈꿔왔던 많은 일들을 이뤘습니다. 길이 어디에서 열릴지 모른다는 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Q. 구독자에게도 한 마디 남기자면.

“너무나 감사한 존재인 우리 만 점짜리 구독자! 만쩜이들~ 별 거 아닌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만쩜이들이 있어 제가 민쩌미 채널로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 항상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한대로 받은 이 사랑과 응원, 평생 보답하며 살겠습니다. 더 많은 용기와 행복한 에너지 드릴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같이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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