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비대면 사회에서 소통 도구로 발전한 대표 분야는 바로 게임이다. 단순한 게임 공략을 참고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영상을 검색하는 사람부터, 같은 팀을 이룬 팀원과 팀플레이를 즐기는 사람, 게임 이야기와 함께 일상 이야기도 수다로 풀어내는 사람까지 매우 다양하다.
게임 방송은 주로 양방향 스트리밍으로 진행되기에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해당 게임을 접었지만 해당 게임 다루는 OO 게이머의 방송은 본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만큼 방송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소통이 두드러질수록 게임 방송의 재미는 배가된다.
팔로워 24만명을 보유 중인 틱톡커 '퀸뜨'도 소통을 바탕으로 팬들과의 친밀감을 구축해온 스트리머 중 한 명이다. 퀸뜨는 틱톡이 한국에 상륙한 초반부터 게임 분야를 주제로 활동했다. 퀸뜨의 '최애' 게임은 바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 이하 배틀그라운드)다. 특히 퀸뜨는 틱톡의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전문 크리에이터 중 팔로워가 가장 많다.
어릴 적부터 게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라온 퀸뜨는, 그 속에서 여러 인간관계를 거치며 게임을 통해 느끼는 팀워크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퀸뜨는 어릴 적 1인칭 슈팅 게임(FPS)보다는 역할수행게임(RPG)을 주로 즐겼었다.
성인이 된 이후 PC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퀸뜨가 선호하는 게임 장르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취미 또한 게임이어서, 퀸뜨는 당시 유행하던 게임들을 모두 다 접해보게 됐다. 처음에는 PC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장르(MOBA)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즐겼다. 경험하게 된 게임의 개수는 점차적으로 늘어났다.
다만 퀸뜨는 소통을 목적으로 게임을 즐겼었기에, FPS 장르 자체에 자신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례로 PC 팀 기반 슈팅 게임 '오버워치'가 유행인 당시, 퀸뜨는 에임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었던 캐릭터 위주로 즐겼었다. 그러던 중 배틀그라운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퀸뜨의 남자친구도 배틀그라운드에 빠지게 됐고, 퀸뜨는 그와 즐기기 위해 배틀그라운드를 배운 것이 시작이 됐다. 이제는 퀸뜨에게 없어선 안되는 소중한 게임이다.
퀸뜨는 "생방송과 영상제작을 하면서 시청하시는 분들이 제가 게임을 대하는 생각과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극적인 영상보다는 잔잔하고 소소한 행복, 평화로움이 중점인 방송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퀸뜨와의 일문일답.
Q. 주요 소통 플랫폼으로 틱톡을 선택한 이유는.
A. 원래 첫 플랫폼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에서 간간히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하던 찰나, 글로벌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던 동생과 듀쿼드(배틀그라운드 속 파티 협동 진행 방식)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튜브 채널에는 외국인들이 몰려들었고, 원하는 영상들을 올릴 수 없게 된 상황에 이르렀다. 한국 팬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방법을 찾던 중 틱톡을 알게 됐고, 그 당시 틱톡 감성과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조합해 만드는 영상에 관심이 생기게 됐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에도 하루에 1개에서 많으면 4개까지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활발히 펼치게 됐다.
Q. PC 배틀그라운드보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모배)를 주로 즐기는 이유는.
A. PC 배틀그라운드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집에 있던 컴퓨터는 배틀그라운드가 돌아갈 수가 없는 사양이었다. 그러다 보니 PC방으로 가서 주로 플레이하게 됐다. 하지만 취업을 한 이후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곳은 PC방이 멀어 자주 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하게 되는 날도 자연스럽게 적어지게 됐다. 이후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모배)가 나오게 되면서 주로 모배를 플레이하게 됐다. 또, 4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모배에 더욱 빠져들게 된 것 같다. 그 당시 생각으로는 핸드폰으로 그 큰 규모의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모배에서는 총 쏘는 것이 PC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때문에 게임이 더 잘 풀렸었고, 더욱 더 즐기게 된 계기가 됐다.
Q. 배틀그라운드 방송을 어떻게 준비했나.
A. 사실 원래 하던 일은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이 그다지 없었다. 그러나 영상제작 역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도가 아니었기에 약 1년 넘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것은 아이패트와 컴퓨터, 캡쳐보드를 맞추고 난 후였다. 우선, 게임을 더 잘하고 싶어서 넓은 화면의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돈을 모았다. 아이패드를 구입한 후 아이패드 자체 녹화 기능을 통해 영상을 제작했었다. 그리고 컴퓨터와 캡쳐보드 등을 구매해 그것을 토대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다.
Q. 그간 게임을 즐겨오면서 가장 긴장감 넘쳤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A. 게임을 시작할 당시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같은 판에서 부딪히게 됐다. 마지막쯤에 만나서 대치했을 때가 가장 긴장감이 넘쳤던 것 같다.
Q. 게임 내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순간도 있었나. 언제, 왜 그렇게 느꼈는지.
A.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에는 '상자깡'이라는 것이 있다.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상자들을 모아 한번에 까는 행위다. 모배는 상자깡 확률이 극악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많은 돈을 할애하지 않고 좋은 아이템들이 많이 떴던 것 같다. 그것을 생각하면 운이 좋구나 라고 생각이 든다.
Q. 최근 배틀그라운드에 '태이고' 맵이 출시됐는데, 태이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재미는 무엇이었나.
A. 본인은 1980년대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인이기에 느껴지는 정서는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이는 한국 사람 누구나 그럴 것이다. 태이고에서는 이러한 정서가 가장 두드러지는 재미로 통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밖에 잘 나가지 못하다 보니 태이고를 하다 보면 마치 할머니 집 주변을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Q. 퀸뜨에게 팬이란 어떤 의미인가.
A. 제가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 같은 존재다. 사실 사회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은 아니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하지만 제가 만든 영상과 제가 하는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매개로 소통을 주고받을 수 있는 팬들로 하여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즉, 제가 하고 싶어도 영상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제가 방송을 하든 영상을 제작하든, 그것을 통해 팬들과 정서를 교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팬 분들은 제 존재의 이유일 수 밖에 없다.
Q. 올해 하반기 계획은?
A.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으로도 영상을 올리며 채널을 키우고 싶다. 그리고 제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팬분들과 제 방송을 도와주시는 매니저님들께 그 은혜를 갚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활동영역을 넓혀나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올해 하반기 계획이다.
Q. 앞으로의 목표는?
A. 사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따로 일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취미로 시작한 일이 본업이 돼있는 상황이다. 따로 일을 하게 되더라도 취미로 지속할 수 있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방송은 계속 하고 싶다. 하지만 제 생각과 부모님의 생각은 다르기 때문에 제가 이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께 증명을 해내야 한다. 제가 한 달에 60만원에서 9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서 부모님이 인정하시는 만큼 벌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