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젊은 국악인들이 퓨전 국악에 창의력을 더해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제7회 뫼솔 가야금병창 및 기악 전국경영대회 일반부 종합대상’ ‘제12회 전국 국악 대전 가야금병창 부문 최우수상’ 등 가야금으로 전국대회를 싹쓸이한 가야금병창 서은미(29) 하랑국악 대표(이하 줄뜯냥) 또한 국악 대중화에 힘쓴 인물 중 하나다. 아프리카TV 베스트BJ로 활동하며, 시청자와 함께 국악을 편하게 이야기하고 즐기면서 이들의 국악 진입에 대한 문턱도 낮추고 있다.
줄뜯냥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에 참가하기도 했다. 국악을 조금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국악이 너무 소외를 받고, 열심히 하는 이들이 많아도 기회가 너무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줄뜯냥은 풍류대장을 끝마치자마자 아프리카TV 오리지널 콘텐츠 ‘싱어프로젝트 시즌5’ 블라인드 오디션에도 도전했다. 그리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통해 아프리카TV 지원을 받아 음원도 발매하게 됐다. 특기인 가야금 연주에 피아니스트 ‘에이브(Aev)’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더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국악풍의 발라드곡 ‘비운가’(작곡 어깨깡패)다.
이처럼 다양한 도전을 통해 국악과 가야금을 널리 알리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줄뜯냥은 많은 대중을 위한 무대에서는 이유식, 국악을 많이 즐겨본 이들에게는 맞춤형 셰프로서의 내실을 닦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로 대중을 만날 줄뜯냥을 기대해본다.
다음은 줄뜯냥과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줄뜯냥입니다. 발음이 좀 어려우시죠? 어디 먼 나라 외국인 이름 같기도 하구요. 줄뜯냥은 ‘너 줄 좀 뜯냥?’의 줄임말이에요. 이 줄은 무슨 줄일까요? 바로바로~ 가야금입니다. 저는 가야금을 연주하며 동시에 창을 하는 국악 콘텐츠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처음 듣기엔 어려워도 콘텐츠를 보셨던 이들은 “걔 줄 뜯는 애 있잖아!” 하면서 찾아오더라고요.
Q. BJ(Broadcasting Jockey, 1인 미디어 진행자)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저는 무대의 짜릿함이 너무 좋아요. 뒤에서 피땀 흘린 노력이 그날의 박수로 인해 인정받는 기분이고 제가 미흡한 부분을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는 자극도 되고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불가능해지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어지고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Q. 활동을 위해 아프리카TV를 선택하셨는데, 플랫폼 선정에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는지요?
▲ 아프리카TV는 실시간 방송 플랫폼으로 가장 유명하잖아요. 막연히 방송을 처음 하겠다고 생각하니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시작해 보니 그동안의 공연은 일방적 소통이었는데 아프리카TV의 쌍방향으로 실시간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쭉 하게 됐어요. 또 내부적으로 여러 지원 시스템도 많고 BJ들끼리 서로 도움 주거나 친해지기에도 참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국악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은요?
▲ 전달력입니다. 가장 똑똑한 사람은 머릿속에 들은 게 많은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국악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무지했던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고 공감할 수 있게끔 노력합니다. 보통 많은 이들이 국악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익숙한 음악과의 퓨전국악을 많이 선보이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의 첫 입은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야 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을 위한 무대에서는 이유식, 국악을 많이 즐겨본 이들에게는 정식을 내어드리는 맞춤형 셰프로서의 내실을 닦고 있습니다.
Q. 본인 채널의 매력,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친근함과 낯선 콘텐츠의 조화로움 같아요.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친한 여동생 같은데 국악 할 때만큼은 멋져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평소엔 덜렁이 같고 웃음도 많아서 별명이 ‘티모’인데요.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 마치 온탕과 냉탕을 계속 오가는 듯한 짜릿함이랄까요? 그렇게 같이 놀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고 하더라고요.
Q. BJ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 국악에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도 저로 인해 국악공연도 찾아보고 심지어 국악에 어울릴 만한 음악을 먼저 추천해 주시기도 하더라고요. 작게나마 국악을 더 알리고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 같아 항상 보람차게 방송을 하고 있어요.
Q. 향후 계획이나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올해는 저를 중심으로 퓨전국악 ‘해드림’이라는 팀을 결성했습니다! 팀 활동을 통해서 제가 혼자서 활동할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앨범도 발매하고 좀 더 다양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Q. BJ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여러분들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처음엔 누구나 미숙해요.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용기를 먼저 내보면 어떨까요? 자신만의 매력을 찾아 어필한다면 충분히 여러분도 방송을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