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크래프톤이 신흥시장과 디지털 생태계 성장 도모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인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 두루 투자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는 한편, 신흥시장 진출에 대한 입지를 탄탄히 굳히는 모습이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KukuFM)’ 시리즈B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인도, 아랍 지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디지털 생태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신흥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는=그간 크래프톤은 신흥시장의 이스포츠 기업,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웹소설 플랫폼, 소셜 플랫폼 및 게임개발사까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 분야의 파트너까지 확보했다.
크래프톤 투자는 신흥지역 진흥과 디지털 생태계 성장 중 어느 것에도 치우쳐져 있지 않다. 또, 콘텐츠뿐만 아니라 플랫폼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총 투자 금액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스마트폰 및 모바일 인터넷 보급율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 등으로 인도 로컬 언어 기반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로 인해 해당 영역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이 많이 증가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투자 기회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중동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타마템게임즈에 600만달러(한화 약 71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이곳과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출시 준비부터 현재까지 소셜 미디어, 스트리머, 마케팅 등 업무를 긴밀하게 협업 중이다.
◆크래프톤, 이번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투자=이번에 진행된 투자는 크래프톤이 올해 들어 인도 지역에 단행한 두 번째 투자다. 쿠쿠FM 시리즈B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로서 총 규모 약 1950만달러(한화 약 239억원)의 투자를 리드했다.
크래프톤 외에도 쓰리원포 캐피탈(3one4 Capital), 버텍스 벤처(Vertex Ventures), 인디아 쿼션트(India Quotient), 파운더 뱅크 캐피탈(Founder Bank Capital), 벨린베스트(Verlinvest)가 함께 투자에 참여했다.
쿠쿠FM은 600만명의 활성 결제 이용자(Active Paying User)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웹과 앱을 통해 서비스되며, 앱의 경우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힌디어, 마라티어, 벵골어, 타밀어, 구자라트어까지 총 5개의 인도 언어로, 오디오북, 책 요약, 팟캐스트 등 총 15만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소설 및 비소설 오디오북, 셀프 학습 가능한 교육 자료, 엔터테인먼트, 뉴스, 시는 물론 CM송까지 6세 유아부터 60대까지 즐길 수 있는 광범위한 다장르의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3만명의 크리에이터가 쿠쿠FM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쿠쿠FM에서만 독점으로 청취 가능하다.
랄 찬드 비수(Lal Chand Bisu) 쿠쿠FM 대표는 “크래프톤과 함께라면 향후 비전에 대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올해 말까지 1000만명의 활성 결제 사용자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5000만명의 결제 사용자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 대표는 “쿠쿠FM은 다양하고 많은 로컬 IP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강력한 크리에이터 및 청취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크래프톤은 인도 IP와 인도 지역 언어의 콘텐츠 성장이 장기적으로 인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수익 창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쿠쿠FM은 오디오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는 기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