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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도 SAP도…글로벌 IT기업 러시아 엑소더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강자 오라클이 러시아에서 모든 사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전사자원관리(ERP) 시장의 1위 업체인 SAP도 러시아에서 모든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 장관인 미하일로 페도로프(Mykhailo Fedorov) 는 오라클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CEO 사프라 캣츠(Safra Catz), SAP CEO 크리스티안 클라인(Christian Klein)에게 보낸 편지 사본을 트위터에 올렸다.

내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달라는 내용이었으며 오라클의 트위터 발표는 우크라이나 디지털 혁신부 장관이 두 회사에 지원을 요청하는 트윗을 올린 지 약 3시간 만에 이뤄졌다.

다만 오라클은 트위터에 올린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언론 대응에 나서진 않고 있다.

한편 SAP는 화요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크리스티안 클라인 최고경영자(CEO)가 "제재에 따라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SAP 서비스와 제품의 모든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기 100만유로(111만달러)의 인도적 지원 외에도 SAP가 유럽 전역의 사무실 공간을 난민을 위한 창고와 숙박 시설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외신들에 따르면 글로벌 스트리밍 스포티파이(Spotify)도 러시아 사무소를 폐쇄하고 러시아 국영 미디어 RT와 스푸트니크(Sputnik)에서 모든 콘텐츠를 삭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마이크로스프트, 넷플릭스, 델, 구글 등 IT기업의 탈 러시아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여론이 거의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함으로서 기업의 국가, 사회적 책임 등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IT기업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유럽 기업들의 대금결제 등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러시아에서의 시장 활동 자체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서방 동맹국들은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러시아 국영은행에 대한 제재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들이 러시아를 결제망에 제외키로 하면서 러시아에서 밖으로 오고가는 금융결제 사정이 원활하지 않게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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