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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은행 모바일뱅킹’도 무력화되나… “애플, iOS 지원 중단” 관측

러시아 VTB은행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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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애플이 러시아에서 모든 애플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현재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사용중인 iOS 기반의 모바일뱅킹도 지원을 중단할 것으로 예측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VTB은행 등 러시아 주요 은행들에 대한 모바일뱅킹 운영체제(iOS)지원이 중단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럴 경우 보안업데이트가 안돼 현재 아이폰 기반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온라인 금융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러시아 은행들이 이에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국 은행들의 경우, 안드로이드 또는 iOS 두 운영체제 모두를 수용하는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폰 기종을 바꾸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확인되지않았지만 구글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돼 러시아 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지탱하는 두 운영체제 모두 불능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구글과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서방의 금융 및 경제제재 발표 이후, 모바일 지불결제서비스인 구글페이(Google Pay)와 애플페이(Apple Pay)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등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인의 29%가 구글 페이를 사용하고, 동시에 20% 정도가 애플페이 사용자로 추산되고 있다. 비록 구글 페이와 애플 페이가 러시아에서 미국 만큼은 유명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지않은 규모다.

한편 러시아측도 구글, 애플 등 서방 국가의 금융결제서비스 지원이 점점 막히면서 자국의 결제 서비스업체를 활용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외신들은 자국의 최대 결제서비스 회사를 러시아 최대의 국영 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의 온라인 서비스 지원에 나서도록 했고, 또 러시아의 다양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유머니(YooMoney, 구 얀덱스 머니) 및 QIWI와 긴밀히 협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정도 기존 서비스 수준을 대체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과 EU가 스베르뱅크 등 러시아의 7개 주요 은행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 전체 은행 네트워크의 70%가 현재로선 정상 서비스가 어렵게 될 것으로 외신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SWIFT망 퇴출을 통해 국제 금융망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킨데 이어 이제는 러시아 내부 금융시스템까지 본격적인 무력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 국민들의 동요와 함께 루블화 폭락 등 내부 경제체제의 불안을 유도함으로써 러시아를 옥죄려는 미국과 서방의 전략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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