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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업계, 올해도 고성장 예고…1분기, 단가 상승 지속

- 올해도 TSMC 따라 줄줄이 인상 예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황금기를 맞이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이 연초부터 제조단가를 올렸다. 반도체 공급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외부 요인까지 상승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 분기마다 대만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 가격이 인상되는 현상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가는 분기마다 10~20% 상승하고 있다.

대만 TSMC는 올해 1분기부터 5나노미터(nm)~16nm 공정 8~10%, 22nm 이상 공정은 15% 수준으로 올렸다. 같은 기간 대만 UMC와 뱅가드(VIS),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10% 내외 인상률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파운드리 업계도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 DB하이텍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키파운드리 등은 대만 시장 추세를 따라간 바 있다. 비싼 가격에도 올해 상반기 국내외 파운드리 주문은 조기 마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0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촉발한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파운드리의 인상 릴레이가 본격화했다.

공급망 전반이 무너진 점도 이번 사태에 한몫했다. 유통 차질로 물류비가 급등했고 부족 현상에 직면한 반도체 기판, 웨이퍼 등 필수 소재 몸값은 치솟았다. 인쇄회로기판(PCB)의 경우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 기간)이 2달에서 최대 1년으로 늘어나 웃돈을 주더라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장비 조달 이슈가 발생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등은 소모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서 장비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세대 노광 극자외선(EUV) 설비 등 핵심 제품 리드타임은 수주~수개월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장 증설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웨이퍼부터 완성 칩까지 전 주기에 걸쳐 공급난이 일어나면서 파운드리 병목현상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의 비용 부담이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소재나 장비 공급망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반도체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 완제품도 같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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