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움직임은 2020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에서 촉발한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파운드리의 인상 릴레이가 본격화했다.
공급망 전반이 무너진 점도 이번 사태에 한몫했다. 유통 차질로 물류비가 급등했고 부족 현상에 직면한 반도체 기판, 웨이퍼 등 필수 소재 몸값은 치솟았다. 인쇄회로기판(PCB)의 경우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소요 기간)이 2달에서 최대 1년으로 늘어나 웃돈을 주더라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장비 조달 이슈가 발생했다.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네덜란드 ASML 등은 소모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서 장비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세대 노광 극자외선(EUV) 설비 등 핵심 제품 리드타임은 수주~수개월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장 증설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웨이퍼부터 완성 칩까지 전 주기에 걸쳐 공급난이 일어나면서 파운드리 병목현상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의 비용 부담이 지속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소재나 장비 공급망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반도체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 완제품도 같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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