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이종현 기자] NHN이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기대된다. 게임사업 조직개편을 완료한 가운데, 시장에서 주목한 P&E(Play and Earn) 신작을 쏟아낸다. 또,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출범해 정부 주도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본격 수주할 예정이다.
NHN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1조9204억원, 영업이익은 14.4% 늘어난 98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300억원이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결제‧광고 ▲기술 ▲커머스 ▲콘텐츠 4대 부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게임사업만 나홀로 역성장했다. 게임매출은 3970억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이에 대해 NHN은 “웹보드 매출이 상승하고 시장 1위로 올라서는 성과가 있었으나, 일본 캐주얼 모바일 게임 서비스 장기화에 따른 자연감소와 일부 라이브게임 서비스 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에는 게임 출시에 따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은 P&E를 필두로 올해 신작을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스포츠 예측 게임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는 위믹스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나우’는 P&E 요소를 도입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또한, NHN은 한게임 모바일 홀덤 게임 ‘더블에이포커’를 연내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한다. P&E 요소를 결합해 마인드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글로벌 홀덤 게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 소셜 카지노 게임 ‘슬롯마블’ 등 신작 P&E 게임 글로벌 출시도 계획 중이다. 2013년 출시했던 우파루마운틴 IP 기반 ‘우파루NFT프로젝트’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전략디펜스 모바일게임 ‘건즈업모바일’, 컴파스 모바일 리듬게임 등을 공개한다.
정우진 NHN 대표는 2021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총 7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판매하지 않고도 그 가치를 유저 사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의 P&E 장르를 주목하고 있다. P&E 방식으로 다양한 장르 게임들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술 매출은 21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65.4%나 성장했다. 클라우드 및 협업툴 ‘두레이’의 기술 부문의 성장이 특히 가파르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정부 주도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올해 하반기 흑자로 전환한다는 포부다.
돌파구가 될 것은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버를 임대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및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즉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 사업이다. 또 경기도 성남시 판교 리전에 이어 광주광역시, 경상남도 김해, 전라남도 순천 등 데이터센터도 건립 중이다. 향후 4~5년간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NHN은 다음달 29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독립법인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NHN 백도민 클라우드사업본부장은 “올해 행정안전부 주도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약 2400억원의 예산이 잡혀있다. NHN은 이중 3분의 1가량의 마켓셰어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제‧광고 매출은 8037억원으로, 전년대비 20.4% 늘었다. 전체 매출의 약 42%를 차지하는 최대 수익원이다.
지난해 4분기 페이코 거래액은 약 2조1000억원이다. 페이코 오더, 식권, 캠퍼스존 거래 확대에 따라 오프라인 거래액은 2020년 4분기보다 79% 확대됐다. 페이코 오더는 멕시카나 등 유수 가맹점과 진행한 프로모션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거래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84% 상승했다. 모바일 식권과 캠퍼스존 거래규모는 각각 76%, 111% 늘었다.
선불충전 결제수단인 ‘페이코 포인트’ 충전액과 결제액 모두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페이코 포인트 플러스는 혜택과 활용성을 인정받아 실물 카드 발급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이는 오프라인 결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정 대표는 “올해 페이코는 오프라인과 페이코 포인트 기반 거래 확대에 집중한다”며 “페이코 주요 비즈니스 모델인 쿠폰 사업은 다년간 쌓아온 맞춤 쿠폰 서비스 노하우와 쿠폰 파트너를 활용해 보다 다양한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다양화하겠다”고 부연했다.
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35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6% 성장했고, 중국과 미국 기업(B2B) 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중국의 이커머스 환경에도 불구하고 광군제 기간 역대 최고 거래액을 기록, 지난해 연간 거래액도 역대 최대 규모인 4조원을 달성했다. NHN글로벌은 전 세계 물류 대란 여파에도 도소매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늘었다. 그 결과, 연간 주문액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10억달러를 초과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올해는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전방위적인 신규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패션고는 신규 도‧소매상 유치를 위해 이번달 중 ‘드랍쉬핑’ 서비스를 내놓고, 오는 5월 중 오프라인 ‘트레이드쇼 패션고 위크 팜 스프링’을 개최한다. 하반기에는 상품 카테고리도 확대한다.
콘텐츠 매출은 18421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다. NHN벅스 기업(B2B) 매출과 NHN티켓링크의 공연 티켓 판매 성과가 반영됐다. NHN코미코는 이번달 프랑스 서비스도 시작한다.
한편, 이날 NHN은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 주주환원 재원은 최소 184억원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NHN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직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30%를 최소 재원으로 해 주주환원에 나선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주주환원 방식 일환으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총 869억원에 달하는 자기 주식을 취득해 왔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유동 물량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2월16일 무상증자를 결정해, 43%에 해당하는 자사주 소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3년간 별도 기준 EBITDA 최소 30%를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형태 주주환원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고 재원 내에서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