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기아가 중국 현지 합작법인 경영구조 재편을 통해 현지 시장 재도약에 나선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공략을 위해 주력 차종을 전기차 위주로 재편할 방침이다.
기아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 정부와 '기아-옌청시 투자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기아는 현재 중국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지만, 2017년 ‘한한령’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65만대를 판매한 둥펑위에다기아는 다음 해인 2017년 판매량이 36만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에는 12만70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에 지난해 말 둥펑자동차가 합작법인에서 손을 뗐고, 둥펑자동차 지분 25%는 옌청시 국영기업인 장쑤위에다그룹이 인수하며 기아-장쑤위에다그룹으로 경영구조가 재편됐다.
기아는 이번 경영구조 재편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지분구조가 단순해져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장쑤위에다그룹 지원 아래 지분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우선 오는 4월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 합자사 새 사명과 신규 CI(Corporate Identity) 및 SI(Space Identity)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규 SI가 적용된 쇼룸과 매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노린다.
올해 출시하는 신차에 안전 및 신기술 사양을 대폭 적용해 상품성을 높이고, 주력 판매 차종을 ‘KX1’, ‘KX3’ 등 현지 전용 차량에서 글로벌 전략 모델로 변경한다.
또한 전기차 판매량이 급성장하는 현지 시장에 대응해, 내년 EV6를 시작으로 매년 신형 전기차를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6개 라인업을 구축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272만대로, 전년 대비 주요 시장 중 가장 큰 성장률인 158%를 보여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옌청시 정부 역시 기아 중국 사업을 지원하고 옌청 공장의 수출을 확대하는데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수출 확대, 신차 출시 등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한다.
기아는 "장쑤위에다그룹의 지원과 기아의 주도로 개편된 새 합자사 출범에 맞춰 글로벌 역량을 중국에 이식하고, 효율적 의사 결정 구조 개편과 내실 있는 사업 추진으로 올해 중국 사업의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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