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의 대항마로 룩스레어(LooksRare)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오픈씨와 달리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수익을 환원한다는 콘셉트로 초반 인기를 끌었지만, 자전거래량이 너무 많아 ‘오픈씨 대항마’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지난달 30일 듄애널리틱스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룩스레어의 사용자 한 명 당 평균 거래액은 무려 38만달러에 달한다. 오픈씨가 3000달러인 것과 대조적이다.
거래 한 건 당 거래액도 룩스레어가 41만 5000달러인 반면 오픈씨는 1676달러에 불과하다. 룩스레어의 경우 같은 사용자가 NFT를 사고 파는 자전거래량이 매우 많다는 의미다.
룩스레어는 NFT를 거래하는 사용자들에게 토큰 보상으로 ‘LOOKS’를 배분하는 게 특징이다. 오픈씨에선 사용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없기 때문에, 오픈씨와 차별화된 특징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플랫폼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사용자들에게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출범에 앞서 오픈씨에서 3이더리움(ETH) 이상 거래한 사용자들에게 LOOKS 토큰을 에어드랍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룩스레어가 출시 초기부터 많은 사용자들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이 같은 특징이 자전거래를 발생시켰다. LOOKS 토큰이 사용자 당 거래 규모에 비래해 지급되기 때문에, 토큰을 많이 지급받기 위해 거래 규모를 부풀리는 것이다.
룩스레어는 출범 전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다만 룩스레어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를 감당하면서 자전거래를 할 유인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NFT 거래를 위해선 가스비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비가 적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감당하면서 자전거래를 할 유인은 없다는 예측이었다.
현재로선 예측이 빗나갔다. 엘라인 후(Elaine Hu)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룩스레어 사용자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거래 수수료를 감당하면서도 충분히 수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룩스레어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달 19일, 거래량 상위 10개 지갑 중 2개에선 똑같은 금액이 빠져나갔다 들어오는 자전거래가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룩스레어는 오는 10일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 물량을 줄인다. 앞서 룩스레어는 보상으로 지급되는 물량을 줄일 경우, 거래 수수료를 감당하면서 수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자전거래량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10일 이후 룩스레어의 자전거래량이 줄어들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후 애널리스트는 “룩스레어는 실제 사용자 수와 자전거래량을 제외한 거래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은 오픈씨의 경쟁자가 되기 어렵다”면서 “오는 10일 토큰 보상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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