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최고 경영진, 4년 만에 한 자리에 모여 -개발 라인업 20종 공개…PC·콘솔 등 플랫폼 다각화 도전 -블록체인 게임, 이르면 1/4분기 출시…전용 토큰 발행 계획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넷마블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투 트랙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다. 특히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넷마블이 그동안 생각해온 메타버스를 구현해낼 시기는 지금이라고 강조하며, 이와 관련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넷마블은 퍼블리싱 모델에 적합한 넷마블 기축통화 발행 계획도 밝혔다. 코인 발행을 마치는 대로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넷마블에프앤씨가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의 ‘아이텀큐브’ 코인도 재상장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27일 구로구 지타워 본사에서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더 프레스(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이하 NTP)를 개최했다.
먼저 권영식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2018년 NTP 이후 4년의 넷마블 행보와 향후 강력한 IP 확보 회사로의 변화 의지를 피력했다.
권영식 대표는 “그간 넷마블의 약점으로 자주 언급됐던 자체 IP 부족은, 넷마블이 퍼블리셔로 시작한 회사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며 “오늘 발표하는 주요 개발 라인업 중 자체 및 공동개발 지식재산(IP)이 75%에 달한다. 향후 강력한 IP 보유 회사로의 변화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의 ‘강력한 IP 보유회사로의 변화’ 발언에는 넷마블 개발 자회사들이 준비 중인 자체 IP 게임 외에도 넷마블이 웹소설, 웹툰,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업해 IP를 성장시키는 방안도 포함돼있다.
◆플랫폼 영역 확장한 주요 개발신작 라인업 20종 공개=넷마블은 행사를 통해 자체 및 공동개발 IP 게임 15종, 외부 IP 게임 5종 등 현재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게임 20종을 최초로 선보였다. 특히 7개 개발사 대표들은 각 회사가 개발 중인 대표적인 개발 라인업들을 차례로 공개했다.
넷마블은 다양한 장르의 자체 및 공동개발 IP에 더해,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기존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 콘솔 플랫폼까지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방준혁 의장 “넷마블 새로운 도전은 블록체인·메타버스”=방준혁 의장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새로운 넷마블의 도전 키워드를 제시했다. 넷마블은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투트랙 전략을 세워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계획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오는 3월 ‘A3:스틸얼라이브(글로벌)’을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나라(글로벌)’, ‘몬스터길들이기아레나’, ‘모두의마블:메타월드’, ‘챔피언스:어센션’ 등 블록체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축통화로 쓰일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할 계획도 밝혔다. 또, ‘아이텀큐브’ 토큰(코인) 부활도 예고했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는 과거 아이텀큐브를 발행한 바 있고, 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상장돼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업비트에서 코인 활용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상장을 폐지한 바 있다.
권 대표는 “넷마블 기축통화 및 아이텀큐브 코인 등 둘 다 준비되는 대로 상장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방 의장은 넷마블이 메타버스를 블록체인과 융합해 가상세계가 아닌 두 번째 현실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향후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 기술을 사용해 메타버스 산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노믹스는 넷마블 신작 라인업 중 모두의마블:메타월드를 통해 구현한다. 이 게임은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게임으로 가상 부동산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권민관 넷마블엔투·넷마블앤파크 대표는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내 론칭될 것 같다”며 “만약 플레이투언(Play-to-Earn, P2E) 관련 국내 규제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는 P2E 모델을 제외하고 서비스를 실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넷마블은 향후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메타휴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방준혁 의장은 “오늘 공개한 신작 라인업 20종 외에도 여러 프로젝트가 있고, 모든 게 웰메이드이며 개발비를 전혀 아끼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한꺼번에 너무 많이 보여주다보니 아쉬운 마음 뿐”이라며 “넷마블이 준비하고 있는 게임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중 ‘어느 길이 맞다’고 생각하진 않고, 어떤 길에서 좋은 성과나 부작용이 나올지 몰라 노크하듯이 가져가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블록체인은 넷마블이 상당히 조심히 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싶고, 메타버스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