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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IPO 앞둔 마켓컬리, 갑질 의혹 등 연이은 악재 ‘시끌시끌’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외형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 납품업체 ‘갑질’ 및 노동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불거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컬리에 따르면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4~5월쯤 코스피 시장 상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컬리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서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기업가치는 5~7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샛별배송 확장 이어 헤이조이스 인수...외형확장 ‘착착’=기업가치 재고를 위해 컬리는 분주하다. 지난 21일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 운영사 플래너리를 인수했다. 여성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 진행과 함께 특색 있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커머스(e커머스) 상품 구매에 더해 다양한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플래너리 인수로 헤이조이스라는 탄탄한 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양쪽 플랫폼 고객 충성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편의성을 강화하는 등 생태계 확장 전략을 진행해왔다.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샛별배송 서비스는 충청권(대전·세종·천안·아산·청주)과 대구광역시, 부산·울산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 물리적 시간을 보완할 수 있도록 다른 지역보다 주문 마감 시간을 앞당기는 등 조치를 취했다.

간편결제 시스템 제공 정산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및 지난해 9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하고 사명을 ‘컬리페이’로 바꿨다. 최근 화두인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확보도 준비한다. 올해 상반기 중 오픈마켓 형태 ‘큐레이티드 마켓플레이스’도 도입한다. 컬리가 엄선한 업체들을 통해 비식품군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적자 폭 확대 및 잇단 의혹 해결과제=하지만 컬리 상장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5년째 영업손실 폭이 지속 확대됐다. 2020년 기준 자산규모 5870억원, 결손금 5544억으로 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기업가치에 ‘고평가’ 논란이 따라붙었다. 프리IPO 이후 김슬아 대표 지분이 6.67% 이하로 떨어진 점도 우려 요인이다. 특정주주가 발행 주식 절반 이상을 소유한 ‘과점주주’ 상황에선 창업자 의지대로 사업을 끌어가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주요 주주들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체결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 과정을 완료하지 못했다. 컬리는 예비심사 통과 후 증권신고서 제출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 보유 지분과 외국계 주요 주주 지분을 합쳐 약 20% 이상 지분에 공동의결권을 행사하면 경영권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언급되고 있는 노동자 블랙리스트 작성 및 경쟁사 납품업체 갑질 의혹도 해소해야 할 과제다. 컬리가 일용직 근로자에 대해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담은 문건을 작성하고, 이를 채용대행업체에 전달해 해당 근로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고용노동부는 서울동부지청은 지난 17일 서울동부지검에 컬리 직원과 회사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

컬리가 경쟁사 납품업체 대상으로 한 갑질 혐의 의혹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오아시스마켓이 2020년 신고한 마켓컬리 납품업체 갑질 혐의에 대해 ‘심사절차 종료’를 결정했다. 심사절차 종료는 사건 사실관계 확인이 어려워 법 위반 여부 판단이 불가능할 때 내리는 조치로, 법 위반이 아니라고 확실히 정리하는 ‘무혐의’와는 차이가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공정위에 추가 자료 제출 등 후속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상장 심사 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컬리를 향한 의혹들이 모두 해소되기 전까진 IPO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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