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습니다. 정보기술(IT)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입니다. 인수자인 MS, 피인수자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배경과 인수로 인한 영향 등을 살펴봤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 세계에 MS를 각인시킨 것은 윈도와 오피스 소프트웨어(SW)다. MS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OS 및 오피스 SW 외에 다양한 산업에 진출했다. ‘엑스박스’로 대표되는 게임을 비롯해 클라우드, 협업 SW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의 하드웨어 장비를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2021년 10월 MS는 6년 만의 신규 운영체제(OS) ‘윈도 11’을 발표했다. PC용 OS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태블릿이나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대중적인 OS로 거듭나기 위한 MS의 노력이 엿보인다. 사용자 환경(UI)은 애플의 맥OS와 닮았다.
MS는 ‘팀즈’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협업 SW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협업도구로는 ‘슬랙’, 화상회의 기능으로는 ‘줌(Zoom)’과 시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MS는 윈도 11에 팀즈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강수를 뒀다.
웹 브라우저 시장은 MS의 아픈 손가락이다. 한때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구글의 ‘크롬’에 그 자리를 내줬다. 신규 웹 브라우저 ‘엣지’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나 당분간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큰 침체기를 겪은 MS가 다시금 애플과 함께 세계 시가총액 1·2위를 다툴 수 있게 된 데는 클라우드 ‘애저(Azure)’가 큰 역할을 했다.
시장조사기업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MS 애저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20%다.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는 못미치나 3위인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의 10%와는 더블스코어다.
MS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자사 오피스 SW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W 개발을 위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 모든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지난 몇 년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도 했다. 2016년 비즈니스 중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262억달러(약 31조2000원), SW 개발자용 서비스 기업 깃허브 75억달러(약 8조9000억원), 2020년 게임 기업 제니맥스 75억달러, 2021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기업 뉘앙스 197억달러(약 23조4000억원)에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하드웨어 영역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게임기기 ‘엑스박스’나 노트북·태블릿 등 스마트기기 브랜드 ‘서피스’ 등의 브랜드다. 특히 증강현실(AR) 기기 ‘홀로렌즈’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홀로렌즈와 이를 위한 기술을 바탕으로 MS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구현의 선구자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