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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V 독점하더니"…ASML,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 '40.7%'

- 2021년 연간 영업이익률 36.3%
- ASML “베를린 공장 화재, 영향 없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네덜란드 ASML가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영업이익률 50%를 넘기면서 극자외선(EUV) 장비 독점 효과를 누렸다. 회사는 이달 초 발생한 화재는 영향이 미미하며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각) ASML은 2021년 4분기 매출액 50억유로(약 6조7600억원), 순이익 18억유로(약 2조4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7%, 31%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40.7%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186억유로(약 25조1400억원), 순이익 59억유로(약 7조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대비 33%와 66% 상승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36.3%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기존 전망치 수준이며 총이익률은 예상을 넘어섰다”면서 “현지 장비 서비스 및 업그레이드 사업이 성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당기 총 예약매출액은 71억유로(약 9조6000억원)다. 차세대 EUV 제품인 하이(High)NA 관련 26억유로를 포함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에서는 EUV 장비가 63억유로를 차지했다.

ASML이 단독 공급하는 EUV 시스템은 차세대 노광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다. 불화아르곤(ArF) 대비 얇은 파장으로 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장비로 꼽힌다. 대당 2000억원에 달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ASML은 매년 EUV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31대에 이어 2021년 42대를 출하했다. 매출 비중은 50% 내외로 확장했다.

베닝크 CEO는 “시장 수요가 ASML 생산능력보다 높은 상황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업그레이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 기간)을 줄여나가는 단계”이라고 말했다. ASML은 출하 전 공장 테스트(FAT) 단계를 제외하고 고객사에서 최종 테스트를 거쳐 정식 인수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다만 지난 3일 독일 베를린 사업장 내 공장에서 불이 나면서 EUV 장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곳에서는 노광공정 시 웨이퍼를 고정하는 웨이퍼 클램프를 만든다. ASML은 “이번 화재가 올해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을 33억~35억유로, 매출총이익률은 49%로 예상했다. 해당 분기 매출은 FAT 전 조기출하로 인한 20억유로가 반영됐다. 2022년 연간 매출은 조기 출하한 EUV 장비 6대가 빠지는 것을 감안해도 2021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ASML은 인텔로부터 하이NA 주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 양산 예정이다. 기존 EUV 대비 렌즈 및 반사경 크기를 확대해 해상력을 0.33에서 0.55로 높였다. 해상력은 렌즈나 감광 재료가 얼마나 섬세한 묘사가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하이NA는 대당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업계 최초로 하이NA를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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