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 원료의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세계 흑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을 벗어나 공급망을 확대하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 중심의 공급망 구조에 심각한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호주 기업 사이라리소시스와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흑연은 전기차(EV)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원료다. 사이라리소시스는 모잠비크에서 세계 최대 흑연 광산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35만t에 달한다. 모잠비크에서 생산되는 흑연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비달리아 공장에서 가공되는데, 테슬라는 오는 2025년부터 해당 공장 생산량 80%에 달하는 연간 8000t를 사들일 예정이다.
사이먼 무어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 대표는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할 능력을 갖추길 원한다”며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테슬라는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테슬라는 파나소닉과도 미국 네바다주 리노 인근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텍사스주에도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공급망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샘 아부엘사미드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은 EV 수요 증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족한 배터리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중국은 테슬라 이외에도 국내외 기업에 흑연을 공급 중이기 때문에 이번 계약이 중국 심기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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