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지난 13일 ‘언디셈버’ 출시…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 -멀티플랫폼 게임이지만 모바일에서 특히 시원한 칼질 돋보여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다수의 적을 시원시원하고 빠르게 쓰러뜨릴 수 있는 ‘전투’를 모바일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기 좋은 라인게임즈 멀티플랫폼 신작이 공개됐다. PC에서 조작하는 느낌은 생각보다 ‘뚝뚝’ 끊기는 무빙 때문에 아쉽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모바일에서 수동 조작이 쉽게 구현된 것은 강점으로 보인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라인게임즈가 서비스를 시작한 니즈게임즈(대표 구인영) 개발 신작 멀티플랫폼 핵앤슬래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언디셈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열 세번째 존재 ‘서펜스’의 부활을 막기 위한 ‘룬 헌터’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시나리오 모드와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인 ‘영광의 성전’, 몬스터 대결(PvE) 협동 콘텐츠 ‘레이드’, 성장의 한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카오스 던전’ 등 다양한 엔드 콘텐츠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첫날 점검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14일 저녁부터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적은 가방 칸 때문에 ‘높은 자유도’나 ‘파밍 재미’를 느끼지 못할 뻔했다. 지난 16일 업데이트로 30칸이나 늘어난 만큼, 플레이 초반 파밍이나 과금 걱정 없이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용자는 플레이 성향에 따라 캐릭터 성장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스킬 룬’과 ‘링크 룬’을 활용한 자유로운 성장 방식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근접 및 원거리, 주문 등 다양한 형태의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다. 근접은 검과 단검, 둔기 등을 무기로 사용한다. 양손 무기가 아니라면 방패도 들 수 있다. 원거리는 활, 주문은 지팡이 등을 사용한다.
◆직업 제한도 없는데, 성장 요소도 많다=룬은 스킬이 포함된 스킬 룬과 스킬 룬을 보조하는 링크 룬으로 구분된다. 룬은 별도의 공간인 룬캐스트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파밍, 퀘스트 보상, 합성, 상점 도우미 캐릭터(NPC)를 통해 구할 수 있다. 룬에는 레벨과 등급이 있으며, 파밍을 통해 재료를 획득하면 더 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스킬 룬은 스킬 슬롯에 장착할 수 있는 스킬 아이템이다. 육각형의 각 변에 링크 룬을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존재한다. 슬롯 위치와 색상은 랜덤하게 부여되며, 색상은 빨강, 초록, 파랑이 존재한다. 슬롯 색상과 동일한 색상의 링크 룬을 장착하면 링크 룬에 담긴 강화 효과가 스킬 룬에 적용된다. 두 개의 룬 시너지를 위해 끊임없이 배치하다 보면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느낌도 난다.
게임 내 장비는 무기, 방어구, 장신구로 구분된다. 캐릭터 레벨과 능력치인 힘, 민첩, 지능 요구사항만 만족하면 어떤 장비도 장착 가능하다. 장비는 유물 등급이 제일 좋고, 그 다음 희귀, 마법, 일반 순이다. 파밍이나 장비를 분해해 획득한 재료(에센스)를 소모해 장비 등급이나 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일부 에센스는 결과물을 확정하지 않고 랜덤하게 작용된다. 인챈트 결과물은 되돌릴 수 없고, ‘회귀 에센스’로 아예 일반 등급으로 처음부터 돌이킬 수 있다. 인챈트는 마을에서 NPC를 통해 진행 가능하다.
‘조디악’은 캐릭터 레벨업 보상으로 획득한 포인트를 사용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범용 능력치로는 힘, 민첩, 지능이 있으며, 세부적으로 별자리 모양으로 구성된 트리(Tree)를 통해 스킬 효과 및 전투력에 영향을 주는 특성 포인트가 있다. 조디악은 골드 혹은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 초기화할 수 있다. 캐릭터 레벨 10부터는 레벨업 할 때마다 1포인트를 획득하는 구조다.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액트(Act)는 메인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콘텐츠다. 5개의 액트가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룬다. 론칭 기준 액트10까지 공개되며, 각 액트 내 다수 스테이지가 존재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액트는 파티 플레이로도 진행 가능하다. 파티 플레이 시 스테이지 난이도는 상승하지만, 획득할 수 있는 보상도 증가한다. 사망 패널티는 액트11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버전에선 없다.
‘카오스 던전’은 메인 시나리오 종료 후 진행 가능한 엔드 콘텐츠다. 마을에 있는 카오스 석상에서 카오스 카드를 소모해 카오스 포탈을 입장할 수 있다. 던전에 입장한 뒤 몬스터들을 처치하고 보스(Boss)가 있는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보스를 클리어하면 특별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카오스 던전은 솔로와 파티 플레이로 진행이 가능하며, 파티 플레이 시 파티원이 카오스 던전에 참여할 때는 카드를 소모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8명의 이용자가 파티를 구성해 거대 보스를 처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협동 콘텐츠 ‘레이드’ ▲최대 4명의 이용자가 파티를 구성해 제한된 공간에서 몰려오는 무수히 많은 몬스터를 막아내는 디펜스형 협동 콘텐츠 ‘결계의 첨탑’ ▲개인전 방식 PvP 콘텐츠 ‘영광의 성전’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근접, 무과금으로 액트2까지 소소하게 해본 언디셈버는 부담 없이 ‘썰고 다니기’ 좋은 게임이었다. 파밍 자체는 모바일로 누구나 쉽게 해내기 좋게 구현돼 있었다. 특히 나만의 룬 스킬 트리로 그때그때 질리지 않게 파밍을 하거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과 직업 제한이 없는 점은 게임이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대목으로 보였다. 가방에서 오는 피로감만 있었을 뿐, 모바일 수동조작으로 오는 피로감은 오히려 덜 체감됐다.
PC는 액트 보스를 잡을 때 쓰기 좋은 플랫폼이었다. 다만 PC에서의 플레이 매력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아이템을 줍거나 좌표를 찍고 움직일 때 자연스럽지 못하고, 때때로 멈칫하는 모션이 나왔다. 이러한 딜레이는 모바일에서도 가끔 보였다. 서버 불안정으로 계속해서 점검한 여파 때문인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멈추게 되는 움직임인지는 구별하기 어려웠다.
싱글 플레이 면모가 부각되는 핵앤슬래시 장르 특성을 지닌 만큼, 비즈니스모델 고민은 계속 필요해 보인다. 좋은 성능의 아이템이 필요하게끔 만들거나 사람과 사람 간 유대 관계를 위해 과금 심리를 자극하는 것보다, 가방이나 물약처럼 게임하기 불편하게 만들어 과금을 하게 만드는 게임성은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