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위메이드가 공시 없이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대량 매도한 데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게임을 통해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함께 꾸리기로 한 게임사 종목 주가에도 악영향이 가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1.99%(2900원) 떨어진 14만3100원을 종가로 마감했다. 조이시티는 3.45%(320원) 떨어진 8950원, 엠게임은 3.18%(350원) 하락한 1만650원, 웹젠은 1.72%(450원) 하락한 25만750원을 기록했다.
P2E 게임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컴투스홀딩스 또한 전일 대비 6.48%(1만1200원) 하락한 16만1700원으로, 가장 많은 낙폭을 보였다.
위메이드는 올해 말까지 ‘위믹스(WEMIX)’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게임 100개를 서비스한다는 목표로 여러 게임사와 손을 잡고 있다. 위메이드가 개발하거나 배급하는 수많은 게임에 쓰이는 게임머니를 위믹스로 서로 교환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다.
가상자산 위믹스는 동명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서 서비스되기 때문에 위메이드가 구글과 애플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즉, 위메이드가 중앙은행 격으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위믹스를 발행 및 유통하는 위메이드는 이 플랫폼 안에서 게임머니 유통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위메이드는 게임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고, 이용자 사이에서는 게임하며 돈을 버는(P&E) 패러다임이 확산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도 자금을 위믹스 생태계에 재투자함으로써 위믹스 가치와 위믹스 생태계 성장의 선순환을 의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위믹스 홀더(투자자) 일부는 온보딩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위믹스 가치와의 연관성이 낮은 투자 방향이라고 봐왔다. 온보딩된 게임을 많은 이들이 즐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인게임 수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위믹스를 좋은 자원이라며 마치 회사 자금 꺼내쓰는 듯한 태도는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그런 와중에, 최근 공시 없이 대량 물량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홀더와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발행사도 가상자산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공시할 의무가 없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을 회피했다는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P2E 등 블록체인 신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매도 선순환도 인게임 수요가 전제된다”며 “결국 게임이 창출하는 수요로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보딩 게임에 대한 투자는 온보딩된 게임 내 수요가 증가해야만 위믹스 가치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위믹스 생태계 내에서 높은 과금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임이 나타나야만 논란 해결 가능”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증시와 놓고 보면 체계가 없는 것처럼 보여서 코인 투자자들이나 이해 관계자들은 불안하게 볼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 상황을 놓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위메이드는 상반기 중 위믹스 유통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1월31일 기준 1억5821만개, 2월28일 기준 1억6796만개, 3월31일 기준 1억7777만개로 늘려나간다. 지난해 11월 중순 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던 위믹스 가격은 14일 오전 8시18분 기준 8000원대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