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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위믹스 홀더에 대한 최고의 보상은 위믹스 가격을 상승시켜주는 것이다. 가격 상승 외에 다른 보상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알고란TV에 출연해 위믹스(WEMIX) 투자자(홀더)에 대한 보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물론 위믹스 홀더들에게는 위믹스 가격이 상승하는 게 가장 좋은 일이지만, 장 대표의 답변은 자가당착이다.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선 그가 언급한 ‘다른 보상’이 가격 상승의 재료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선 토큰 홀더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이 해당 토큰의 수요를 발생시키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장 대표 “왜 필요하냐”고 한 토큰 홀더 보상, 때로는 가격 상승 재료
이날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생태계를 넓힘으로써 플랫폼 내 기축통화인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가격을 끌어올리겠다는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가격은 ‘생태계 확장’이라는 장기 목표만 가지고 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위믹스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은 그동안 위믹스 가격에 선반영되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장 대표가 강조한 ‘가격 상승’을 이루려면 더 실질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토큰 홀더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이나 에어드랍 이벤트가 꾸준히 있어야 위믹스의 중단기적인 수요도 상승한다는 지적이다. 또 게임사 차원에서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활발하게 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 다른 블록체인 게임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토큰 가격을 끌어올린 바 있다. 예를 들어 더샌드박스는 지난 2020년부터 ‘유동성 채굴 프로그램’이라는 일종의 토큰 홀더 대상 보상 정책을 실시했다.
더 샌드박스 게임 내 기축통화는 샌드토큰(SAND)이다. 더 샌드박스는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샌드토큰의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홀더에게 자체 기금을 통해 샌드토큰을 지급했다. 이를 위해 더 샌드박스는 회사 물량에서 ‘토큰 홀더 보상’용으로 월 150만SAND를 배분해뒀다.
위메이드의 경우 DEX에서 발생하는 플랫폼 수익이 모두 위메이드로 귀속된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공시 업체 쟁글은 크립토평가 보고서를 통해 “플랫폼 수익이 토큰 홀더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우며, 탈중앙화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DEX에서 토큰이 거래되면서 발생하는 수익이 홀더들에게도 배분돼야 탈중앙화된 프로젝트인데, 모두 회사로 귀속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근본 정신인 탈중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홀더 위한 프로그램 있긴 있지만…위믹스 매도하는 위메이드
물론 위메이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는 위믹스 홀더들을 위한 스테이킹(예치) 프로그램을 실시, 토큰을 맡겨두면 이자를 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위믹스 홀더들이 이자농사를 할 수 있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서비스 ‘클레바’도 마련했다. 이자농사란 디파이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예치함으로써 또 다른 가상자산을 얻어 수익을 내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토큰 홀더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이런 프로그램이 무색할 정도로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올해부터 매달 1000만WEMIX를 시장에 유통시키기로 했다. 유통시키는 물량을 전부 매도한다고 볼 순 없으나, 대부분을 매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토큰 소각을 통해 유통량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는 다른 게임들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일례로 디센트럴랜드는 게임 내 부동산이나 아이템 같은 NFT를 사기 위해 랜드(LAND) 토큰을 구매해야 하고, 이 LAND는 디센트럴랜드의 기축통화인 마나(MANA)로 살 수 있다. 이 때 LAND를 구매하는 데 쓰인 MANA는 소각되는 구조다.
유통량을 늘리면서도 위믹스 가격이 상승하게끔 하려면 위믹스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과 게임이 필요하다. 위믹스를 사용하는 게임 수는 늘고 있지만, 수요 증가를 위한 다른 재료가 없는 탓에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실정이다.
토큰 홀더를 위한 뚜렷한 보상 정책도 없는 가운데, 홀더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위믹스 스테이킹 프로그램의 이자율은 7%대다. 스테이킹에 두 자릿수대 이자율을 내세운 다른 블록체인 게임들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다 보니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열풍을 이끄는 위메이드가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국내에 ‘P2E(Play to Earn)’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사업자인데, 생태계 확장을 이유로 매달 위믹스를 팔아 사용한다고 하면 앞으로 토큰을 발행할 다른 사업자들도 이런 선례를 따를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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