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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빅블러시대] 포인트부터 결제까지, 커머스도 가상자산으로 통한다

빅블러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존재하던 것들의 경계가 뒤섞이는 현상을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전 세계에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게임 룰이 바뀌고,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달라지고, 비즈니스 영역 구분이 모호해졌다. 한국도 이에 빠르게 대응해 빅블러 시대 글로벌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디지털데일리>는 2022년 임인년을 새해를 맞아 IT 기업들의 합종연횡·신시장 개척 등 위기 대응 전략을 살펴보고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투자 자산으로만 여겨졌던 가상자산이 최근 커머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결제수단으로 쓰일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많았지만, 커머스 기업들은 잇따라 결제수단으로 가상자산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에 더해 자사 포인트를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커머스 업계에서 가상자산이 혁신 사례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할인율' 장점으로 '가격변동성' 단점 극복…보편화된 가상자산 결제

페이코인 가맹점 리스트./출처=페이코인 미디엄 블로그
페이코인 가맹점 리스트./출처=페이코인 미디엄 블로그
그동안 가상자산이 결제수단으로 기능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가격 변동성을 제거한 스테이블코인도 수십 가지가 발행됐으나, 현실 세계의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보다는 가상자산 시장 내 기축통화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판도는 달라졌다. 결제용 가상자산을 표방하는 프로젝트들이 할인율을 늘리고 제휴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가격변동성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있어서다. 또 기존 카드사보다 빠른 정산을 지원하는 결제 솔루션들도 다수 등장한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페이코인이다. 통합결제 기업 다날의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페이코인은 10만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5대 편의점인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를 비롯해 버거킹, 도미노피자, KFC, BBQ, 이디야커피, CGV 등 가맹점의 분야도 다양한 편이다.

페이코인 역시 시세가 시시각각 변한다. 다만 중개 기관이 없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활용, 절감된 수수료를 사용자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제휴처를 확장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선 할인율이 높기 때문에 페이코인을 활용하고, 가맹점 입장에선 중간 사업자 수수료를 없애면서 마케팅도 할 수 있어 페이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페이코인은 250만 사용자를 유치했다.

해외에서도 가상자산 결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산 주기를 빠르게 하고, 투자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도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코인베이스 커머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쇼피파이, 우커머스 등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과 연동해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대표적인 가상자산들을 모두 결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맹점도 증가하는 추세다.

◆포인트도 가상자산으로 바꾼다…커머스 업계 도입 활발
출처=밀크 미디엄 블로그.
출처=밀크 미디엄 블로그.
커머스 산업에서 가상자산은 결제수단뿐 아니라 포인트 연동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자사 포인트를 가상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게끔 하는 ‘밀크(MiL.k)’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밀크는 제휴사들의 포인트를 가상자산인 밀크(MLK)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다. 가상자산 밀크는 업비트 등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며, 밀크 애플리케이션 내 마켓인 ‘짜잔마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각 사의 포인트가 밀크로 통합되므로 A사의 포인트를 밀크로 전환, B사에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 입장에선 특정 업체에 종속돼있던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가맹점 입장에서도 포인트의 활용처를 늘릴 수 있는 방식이다. 이에 여러 커머스 기업들이 잇따라 밀크 프로젝트의 제휴사로 합류하고 있다.

밀크 제휴사로 합류한 기업으로는 야놀자, 신세계인터넷면세점, 메가박스, 진에어 등이 있다. 인터파크, CU 등 커머스 기업들도 최근 밀크와의 포인트 교환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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