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에디슨모터스 자회사 에디슨EV가 11일 상한가를 쳤다.
에디슨EV주가는 전일에도 상한가를 치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법원이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자동차 인수 본계약 체결을 허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지지부진했던 인수과정 실타래가 순조롭게 풀리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3048억원에 쌍용차 인수 본계약(계약금 305억원)을 체결한 상태다. 운영자금 500억원 납입도 동시에 이뤄졌다.
이후 오는 3월 1일까지 쌍용차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고, 관계인 집회를 통해 채권자 및 주주 동의를 얻어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을 계획이다. 이때 나머지 잔금 2743억원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에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 5%에 해당하는 155억원을 납입했다. 회사는 쌍용차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정밀실사를 거쳐 인수대금과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계획대로라면 12월 27일이 본계약 체결 시한이었지만 경영권 개입 논란, 인수자금 합의 등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인수기획단 파견 시점을 회생계획안 인가 시점 이후로 하고,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에서 사전 승인을 요구했었던 대여 운영자금 사용에 대해 사전 협의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운영자금 500억원은 회생법원 허가를 얻어 대여해 주기로 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겪고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이틀 연속 에디슨EV는 상한가를 쳤지만, 그동안 인수절차 난항에 크게 주가가 빠져 마음고생했던 개인은 지난 6일부터 나흘간 5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4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만 놓고 보자면, 개인은 62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7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에디슨EV주가는 지난해 11월 12일 장중 8만24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찍었지만, 인수난항에 한 달 도 채 안돼 12월 1일 종가까지 462% 가량 빠졌었다.
◆산고는 이제 시작이다, 자금 조달 방안 주목
아직까지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에디슨모터스 측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의구심이 남아있다. 당장 오는 3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산업은행 등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 2이상 동의받아야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자금 동원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자금뿐만 아니라, 쌍용차 경영 정상화까지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있다. 당장 쌍용차 공익채권 규모만 3900억원이어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금액만으로는 공익채권 상환도 어려운 상황이다. 쉽게 말해 인수대금을 대부분 공익채권 변제에 활용하면, 나머지 회생채권 권리가 있는 채권자들이 회생계획안의 내용에 따라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쌍용차 정상화 자금의 상당부분을 산업은행(이하 산은)에서 대출 받을 것으로 보였으나, 산은이 부정적인 뜻을 밝히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용도변경을 통한 아파트 개발을 통해 부족한 운영자금 자금을 보충하겠다고 말했지만, 평택시도 유감을 표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회생계획안 내용에 따라 채권단이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인수자금에 있어서는 강성부펀드(KCGI)가 큰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쌍용차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KCGI와 키스톤PE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애초 쌍용차 인수구조는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각각 인수금액 40% 안팎, 20% 안팎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 였던 KCGI와 키스톤PE가 조달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키스톤PE가 빠지면서 강성부펀드 몫이 더 커진 상태다. 이로써 강성부펀드는 최대 49%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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