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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건배달 경쟁 전환점?...쿠팡이츠, ‘맞춤형 요금제’ 도입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이츠가 점주들 대상으로 운영했던 프로모션을 끝내고 새로운 요금제를 적용한다. 적자를 감수하며 출혈경쟁을 벌이던 배달주문 앱 시장에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30일 쿠팡이츠는 공지를 통해 점주들에게 개편된 서비스 이용요금 출시 소식을 전했다. 쿠팡이츠가 준비한 건 업종 규모나 판매단가 등을 고려해 업종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다.

요금제는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등 4가지로 구분된다. 기본적으로는 모두 수수료 일반형이 적용되고 맞춤형 요금제 타입 변경을 원할 경우 내년 1월 중순부터 변경 신청이 가능하다.

수수료 일반형의 경우 중개수수료와 배달료를 기존 대비 모두 낮췄다. 중개수수료는 기존 15%에서 9.8%로, 배달료는 2364~6000원에서 1765~5400원으로 변경됐다. 가령 족발·회 등 판매단가가 높은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절약형’을 선택하면 중개수수료를 기존 15%에서 7.5%로 낮출 수 있다. 수수료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대신 배달비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커피·분식·디저트 등 판매단가가 낮은 메뉴를 마음껏 판매하고 싶다면 고정 배달비가 최소 900원~최대 2900원인 ‘배달비 절약형’을 택하면 된다. 대신 주문중개 수수료는 15%다. 주문 수요 예측을 통한 고객 배달비 자동 설정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곳은 ‘배달비 포함형’이 유리하다.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포함한 수수료 27%를 지불하면 그 외 추가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한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주문·고객서비스(CS) 응대 등 주문과 배달 전 과정에 걸친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음식을 최상의 상태로 배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된 수수료와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단 쿠팡이츠가 기본 중개수수료와 배달료를 낮췄더라도 자영업자들이 최근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며 지불했던 비용보다는 증가할 수 있다. 쿠팡이츠는 2019년 서비스 첫 출시 후 최근까지 26개월간 3개월 단위로 프로모션을 유지해왔다. 정상요율을 적용하면 ‘중개수수료 15%+배달료6000원’이지만 프로모션으로 건당 중개비 1000원+배달비 5000원(고객과 점주가 분담)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이번 맞춤형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서울 지역 프로모션 연장을 종료한다. 단 신규 가입 점포에게 제공되는 3개월 프로모션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 이외 지역 역시 별도 연장 종료에 대한 공지 전까진 현재 프로모션이 유지된다. 맞춤형 수수료를 프로모션 수수료보다 선호하는 점주들은 프로모션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2월3일부터 조기 전환할 수 있다.

쿠팡이츠와 출혈경쟁을 벌이던 배달의민족에도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배민 역시 단건배달 ‘배민1’ 운영 시 정상요율이라면 자영업자들에게 ‘중개수수료 12%+배달비6000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쿠팡이츠와 동일하게 건당 중개비 1000원+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3개월 단위로 연장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배민1 프로모션 요금 적용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30일로 축소했다. 이에 업계선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변수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민이 김범준 대표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를 위한 비상체계를 가동한 만큼 쿠팡이츠와 같이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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