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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손잡은 에코프로씨엔지…해외 진출 본격화

-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원료 추출…2026년까지 6만톤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에코프로 그룹이 폐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양극재 수직계열화가 진행되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 – 전구체 생산 – 양극재 제조 – 폐배터리 회수의 전 주기를 다루겠다는 의도다.

24일 에코프로씨엔지 박석준 대표는 “에코 배터리 생태계를 5년 전부터 구상해왔다. 배터리 재활용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폐배터리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품(또는 리콜 제품)과 사용 후 배터리로 나뉜다. 활용법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하는 ‘재사용(reuse)’과 원료를 회수하는 ‘재활용(recycle)’로 구분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폐배터리에서 주요 광물을 추출해 양극재 소재 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리튬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은 에코프로지이엠(전구체)에 납품한다.

핵심은 폐배터리 확보다. 앞서 에코프로씨엔지는 LG에너지솔루션과 관련 계약을 맺었다. 국내 오창 및 폴란드 공장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약 2만톤을 에코프로씨엔지에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박 대표는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만 거래하고 있다. 삼성SDI, SK온 등은 아직”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이 개화 단계인 만큼 업계에서는 2025년을 기점으로 폐배터리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2026년까지 양극재 6만톤에 해당하는 원재료를 추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에코프로지이엠에서 필요한 니켈 중 20%를 책임질 예정이다.

앞서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미국과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코프로씨엔지도 따라간다. 국내 배터리 3사가 헝가리 폴란드 미국 등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가운데 이곳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 현지 대응도 가능해진다.

에코프로씨엔지 해외 진출은 완성차업체와의 거래 가능성도 높인다. 전기차는 폐차하면 배터리 소유권이 자동차 제조사로 간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잠재적인 협력사인 셈이다.

박 대표는 “향후 폐배터리가 쏟아지는 걸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2030년 전후로 급성장하는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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