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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려간 갤노트20울트라·Z폴드2, ‘불법보조금’ 타깃?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주요 제품 출고가를 낮춘 가운데, 일부 유통망에서 이를 기점으로 불법보조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제조사가 출고가를 인하하거나 통신사가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는 제품의 경우 이 같은 불법보조금 타깃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실 구매가 10~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2’의 경우 하이엔드 제품임에도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지난 15일 두 모델의 출고가를 각각 인하했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기존 145만2000원에서 125만4000원으로 약 20만원 내려갔고, 갤럭시Z폴드2는 최초 출고가 239만8000원에서 올해 4월 189만2000원 그리고 이날 169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내년 신제품 출시 전 구형 모델 가격을 낮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단종설까지 나왔던 노트 시리즈는 내년 2월 갤럭시S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포함돼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연말 특수도 있다. 그동안 연말연초는 제조·통신사들의 ‘대목’으로, 판매량 촉진을 위한 정책이 잦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신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하기 전에 재고 소진을 위해 이전 모델 출고가를 인하하거나 지원금 규모를 높이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면서 “실제 신제품 출시 약 한달 전부터 공시지원금이 확정되는 무렵까지 전작에 대한 수요도 늘어 판매 특수를 누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출고가 인하가 일부에서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활용한 불법판매 시그널로 작용하기도 한다. 판매자가 받아야 할 판매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불법보조금으로 얹어 시장가보다 훨씬 싸게 판매하는 것인데, 출고가가 낮아지면 그만큼 가격 인하 효과도 커지기 때문에 불법보조금 타깃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유통망에서 7만원대까지 떨어진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제품의 경우 출고가가 125만4000원으로 낮춰지면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제외하고 실 거래가가 70만원대여야 하지만 최대 40~50만원가량의 고액 보조금이 실린 것이다. 갤럭시폴드2 역시 공시지원금 제외 111만원대 가격에 상당한 보조금이 책정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일부 채널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유통 시장은 잠잠한 편이다. 불법보조금을 받는 경우 고가 요금제나 통신사별로 구독형 상품 가입을 강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판매자들은 일정 기간 이용 후 요금제나 서비스를 해지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감시망 강화와 마케팅 흐름의 변화로,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출고가 인하를 통한 판매 촉진이나 공시지원금 상향을 통한 가입자 경쟁을 하는 추세”라며 “다만 극히 일부 채널에서는 여전히 음지화 된 불법보조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대부분 고가 요금제 유지 조건이 붙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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