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IT종목들은 시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기본은 본질적인 기업 가치에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IT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투자가 투기로 일순간 변모하지 않도록 <디지털데일리>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을 같이 쌓아볼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음성인식 기술로 메타버스 리드할까 '셀바스AI'에 거는 기대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셀바스AI는 음성인식 기술로 메타버스 관련 사업 참가 소식에 시장에서 지속해서 상승세를 구가하는 종목 중 하나다.
셀바스AI는 전일대비 14.12% 오른 1만1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12월 들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마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가 1만2000원 기준으로 상승률은 58%에 달한다.
이날 개인은 52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셀바스AI 관련 향후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 위지윅스튜디오와 컴투스가 구현할 메타버스 세계관에 셀바스AI 음성인식 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최근 나쁘지 않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사에 거는 기대감이 한껏 커진 상황이다.
셀바스AI는 이달 10일 종합 콘텐츠 그룹 위지윅스튜디오와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위지윅스튜디오 최대주주는 컴투스(지분율 27.5%)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
셀바스AI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24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AI기업 중 셀바스는 보기 드문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 AI기업이 R&D에 초기비용 투자를 많이하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된 지표다.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인 부채비율도 나쁘지 않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89.18%다. 지난해 말 85.09% 보다는 살짝 높아지긴 했지만, 2020년 3분기 92%에 비해서는 꾸준히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비율도 171%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최재호 연구원은 "셀바스AI는 내년도 실적 추정치에 메타버스, 버추얼 휴먼 등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관련 실적이 반영되는 시점에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며, 현재 주가 및 시가총액은 매우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하며 투자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이어 최 연구원은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물론 CG와 VFX, 영화,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뉴미디어 등 위지윅스튜디오가 보유한 약 17개 계열사까지 다양한 형태 AI음성기술을 도입하면서 실적성장은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갈 곳 잃은 카카오페이, 3%대 추락 마감
카카오페이는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한 종목이다. 코스피 시장에 고평가 논란 등 우여곡절을 겪고, 상장한 지 불과 1개월밖에 안 된 회사 임원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했던 물량을 대량으로 매도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지난 10일 해당 소식에 주가는 6% 하락한 19만원대에 장을 마치며, 경영진 자사주 매각이 주가에 곧바로 악재가 돼 반영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실상 경영진 자사주 매입이 회사 성장 의지로 풀이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에 반대되는 행보로 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도 카카오페이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3.06% 내린 19만원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10일 1248억원을 팔아치우고, 이날도 20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다만, 연기금은 242억원어치를 매수하면서 상장이후 지금까지 상장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수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고점이라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지만, 반대로 카카오페이 사업의 미래성을 보고 중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단 코스피200 지수 특례편입이 확정돼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간접투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플러스 요인이라는 것이다.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 허용 종목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본 투자자금 유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200 특례 편입이 결정된 지난달 25일 카카오페이는 18%가 넘게 급등했다.
카카오페이가 내년도 새롭게 시작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이하 MTS) 등 사업에 거는 기대감도 향후 주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지급결제에서 증권, 보험 등 금융서비스로의 확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내년 금융 플랫폼으로 한단계 도약할 카카오페이에 대한 중장기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핀테크 기업들의 가치는 최소 50~100%의 리레이팅 진행 중"이라며 "2022년 카카오페이는 MTS 출시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인가 취득 등으로 금융업 본격 진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에 대한 가시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며 "2021년 영업수익 증가율은 60%를 상회하며 높은 성장세를 확인할 것"이라며 "2022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3분기 카카오페이 실적은 금리, 한도 등 대출 규제로 인한 금융서비스 매출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도 짚었다.
◆파산소식에 투자주의 요구되는 GV
GV주가가 전 거래일대비 42.42% 오른 47원에 마감했다. GV는 현재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는 종목이다.
앞서 지난 7일 GV는 인천지방법원이 파산을 선고했다고 공시했다. 채무자는 1일 GV 파산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인천지방법원이 파산을 선고, 해산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GV 상장폐지를 위해 오는 17일까지 정리매매를 실시하고, 20일 주권을 상장폐지한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거래제한선이 없다.
이에 GV는 정리매매 일정이 시작된 지난 9일 전 거래일 대비 82.92% 내린 41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지난 10일 19.51% 급락했다. GV주가는 주권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 3월 23일 240원으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GV는 그동안 사옥과 공장을 매각하는 등 기업 존속과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여와 주주들의 충격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낮은 가격으로 진입이 쉽다는 점으로 인해 정리매매 기간 동안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기성 자금이 모이는 모습이 있어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9일과 10일 개인은 양일간 GV를 소액매수했다.
GV는 1999년 설립됐으며 주요 사업은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과 컴퓨터 수치제어(CNC) 전용 장비 및 레이저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것이었다.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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