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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아크, 美 고객사 확보…괴산 신공장 투자 확정

네패스아크 오창사업장
네패스아크 오창사업장

- 네패스·네패스라웨 패키징 물량 테스트 담당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 네패스아크가 몸집을 키운다. 최대 거래처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량을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북미 고객사를 확보한 영향이다. 네패스 그룹 차원에서 패키징 및 테스트 분야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생태계 확장이 기대된다.

9일 네패스아크는 631억원을 투입해 충북 괴산에 신공장을 짓기로 했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앞서 괴산군과 2400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맺은 만큼 추가 자금 투입이 예상된다.

네패스아크는 지난 2019년 네패스가 테스트 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범핑 및 테스트를 처리한다. 범핑은 칩 크기를 최소화하고 전기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네패스아크도 수주 물량이 늘어났다. 생산능력(캐파) 증대를 결정한 이유다. 2021년 들어 수백억원 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기존 삼성전자 위주에서 북미 고객사와 거래를 튼 점도 한몫했다. 네패스와 네패스라웨가 패키징, 네패스아크가 테스트를 담당하면서 턴키 수주를 따냈다.

네패스라웨 신공장
네패스라웨 신공장
이번 성과는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결과로 평가받는다. 네패스 그룹은 올해만 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지난 7일 네패스라웨는 충북 청안에 팬아웃(FO)-패널레벨패키지(PLP) 팹 준공식을 개최했다.

당시 이병구 네패스 회장은 “외국에서 전공정을 마친 글로벌 반도체 회사의 웨이퍼가 한국에서 첨단 패키징과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첨단 후공정 중심국가로 발돌음하는데 네패스라웨가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패스라웨는 지난 3분기부터 북미 고객사 PMIC를 양산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PMIC에 FO-PLP를 적용했다. FO-PLP는 반도체 입출력 단자를 칩 바깥으로 배치하는 기술과 사각형 패널 위에 칩과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을 결합한 방식이다. 해당 제품을 네패스아크가 받아 성능 테스트 등을 수행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OSAT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따라 메모리 위주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취약했다. 파운드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OSAT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 네패스 같은 기술력을 갖춘 OSAT가 계속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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